송년사

임병호 논설위원 bhl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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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사

 

            임 병 호

 

바다에 지는 석양이 세모에 가슴을 붉게 적신다

 

스며드는 저녁 햇살 혈관 타고 뜨겁게 흐르는데

 

세월 깊을수록 더욱 짙푸른 한 삶이여 사랑이여

 

생각하면 용서받을 말 뉘우칠 일 왜 이리 많은가

 

서러웠던 인연 그 이름도 오늘 모두 먼저 보내고

 

강물처럼 찾아오는 풀빛 그리움에 젖어 살으려네

 

구름으로 바람으로 오작교 건너는 은하수 물결로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날 날 있으리 안녕히 가시라

 

그날을 바라보며 제야의 언덕에서 별빛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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