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첫 행감 중단 ‘파행’

간부 공무원 “남의 건강 놓고 왈가왈부냐”… 시의원과 감정싸움

‘적절한 의원 지적 vs 훈계식 신상모독(?)’

 

수원시 한 간부 공무원과 시의원간 격한 감정싸움으로 수원시의회 개원이래 처음으로 모든 행감일정이 잠정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수원시의회는 28일 오전 긴급 상임위원장 및 의장단 회의를 열고 수원시장의 공식 해명과 사과가 있을 때까지 지난 24일부터 진행중인 ‘2011년도 행정사무감사’ 일정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이날 시의회 결정은 행감을 앞둔 이날 오전 9시40분께 팔달구 소속 K과장이 의원 자료실에 있던 건설개발위원회 소속 H의원에게 고성과 욕설을 퍼부었기 때문이다.

 

시의회 등에 의하면 K과장과 H의원의 갈등은 지난 25일 팔달구에 대한 건설개발위원회의 행감 과정에서 있은 의원질의가 발단이 됐다.

 

당시 행감에서 H의원은 최근 고발당한 팔달구 소속 공익요원 등을 지적하며 공익요원 및 직원 기강 해이에 대해 K과장도 문제가 있다는 질의를 했고 K과장은 “담당 과장이 잘못해서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반박했다.

 

특히 H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K과장이 다소 조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몸이 많이 불편하신 것 같은데,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도 본인의 책임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한 뒤 “자꾸 그러시다면 시정이나 구정을 이끌어가는 데 불편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상임위원장도 “건강이 안좋아 답변하기 어려우면 팀장이 대신해도 좋으니 나가셔도 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실제 위암 수술과 합병증에 시달리던 김 과장은 H의원 등의 이 같은 발언에 이의를 제기키 위해 28일 의원 자료실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H의원과 의견이 엇갈리자 “이 XXX야 니네 시의원 나부랭이들이 왜 남의 건강을 놓고 나가라 마라 하느냐?”며 욕설과 함께 사과를 요구했다.

 

옆에 있던 공무원들이 K과장을 밖으로 끌어내 충돌은 없었다.

 

한편,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서울 출장중이었으며 29일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수철기자 sc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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