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오피스텔·상가 “작은것이 돈된다” 인기

경매시장 ‘소형 열풍’ 전방위로 확산

경매시장에 소형 열풍이 불고 있다.

 

27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 옥션 등에 따르면 아파트나 오피스텔, 상가 중에서도 대형은 투자자에게 외면당하기 일쑤지만 소형은 10명 이상이 무더기로 입찰해 감정가보다 높게 낙찰되는 등 소형 강세가 아파트·오피스텔·상가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9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 매물로 나온 오피스텔(27㎡)은 5명이 입찰에 나서 눈치싸움을 벌이다가 감정가(8천200만원)보다 높은 9천410만원에 낙찰됐다. 올 들어 수도권 경매시장에서 전용면적 35㎡ 이하인 소형 오피스텔의 낙찰가격은 감정가의 평균 93%에 달했다. 평균 입찰 경쟁률도 5대 1에 육박했다. 반면 35㎡가 넘는 오피스텔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77%에 그쳤고 낙찰률은 40%에도 못 미쳤다.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올해 수도권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85㎡ 초과)의 평균 경쟁률은 4.7대 1에 그치고 있지만, 소형(85㎡ 이하)은 6대 1을 넘겼다. 평균 낙찰가율도 소형(88%)이 대형(79%)보다 10%p 가까이 높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매시장에서 소형 투자 열풍이 경기 침체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불안 심리로 향후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줄면서 투자 부담이 적은 소규모 부동산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임대수익을 얼마나 얻을 수 있느냐가 투자의 기준이 되고 있다”며 “경기침체가 이어질수록 투자 부담이 적고 임차인을 쉽게 구할 수 있는 소형 부동산 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호기자 lshgo@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