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빅4’ 인수 ‘저축銀’ 빅뱅

자본력 앞세워 ‘몸집↑·저신용 대출’ 집중…기존 직원들 ‘퇴출 좌불안석’

지난 9월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토마토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금융지주가 선정되면서 저축은행 업계가 신뢰를 회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토마토ㆍ제일ㆍ프라임-파랑새저축은행의 자산, 부채를 계약이전 시키기 위해 각각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BS금융지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신한금융지주는 현재 토마토저축은행에 대한 본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달 정식 계약이 체결될 때까지 토마토저축은행은 파견된 예보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 업무가 진행된다.

 

이번 토마토저축은행의 새주인으로 자금동원력 등에서 저축은행보다 우위의 운영권을 갖고 있는 신한금융지주가 선정되면서 저축은행 업계의 몸집을 불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으로 금융업계는 내다봤다.

 

특히 금융그룹의 리스크 관리 방법이 해당 저축은행에 적용될 경우 부실 저축은행으로 낙인이 찍혔던 토마토저축은행이 안정세를 타면서 시중은행에서 소외되던 저신용자들의 환영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도내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가 인수한 만큼 담보 등이 미흡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저신용자 신규 고객을 발굴해 조용하게 저축은행의 몸집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입찰에서 유찰된 에이스저축은행이 제일2 저축은행과 패키지로 매각되는 가운데 이날 하나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4대 금융지주가 모두 저축은행업에 참여, 저축은행 업계의 지각변동까지 예상된다.

 

반면, 새주인을 찾은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업계와 예금자들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해당 저축은행의 직원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 한 직원은 “직원 승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지난 9월부터 여태까지 예보의 통보만 기다리고 있다”며 “은행 업무 역시 당사자로서 참여할 수가 없어 답답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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