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오른 수입쌀 10만t↑

연간 판매량 사상 최고…외국산 쌀 ‘식탁 점령’

수입 밥쌀용 쌀의 연간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10만t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산 쌀의 국민 식탁 잠식이 본격화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2일 수입 밥쌀용 쌀 판매량이 올해 들어 꾸준히 늘어 지난 18일까지 9만4천425t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량 2만5천598t의 3.69배, 2009년 같은 기간 판매량(2만5천773t)의 3.67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소시장접근(MMA)’에 따라 최근 3년간 수입한 밥쌀용 쌀은 2009년(2008년산) 7만9천810t, 2010년(2009년산) 9만8천193t, 2011년(2010년산) 10만4천297t이다.

 

㎏당 판매가격은 미국산 800원, 중국산 750원, 태국산 480원 등이다. 반면 지난 15일 현재 국내산 쌀의 산지 가격은 80㎏ 기준 16만5천792원으로 열흘 전 16만5천132원보다 660원 더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값싼 수입 밥쌀용 쌀 판매가 늘어나면 국내산 쌀값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농가에서 쌀값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출하를 늦추는 게 능사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국농민회총연맹 경기지회 관계자는 “저가미 방출 등 국내산 쌀값을 떨어뜨리려고 애써온 장본인이 바로 현 정부”라고 반박하며 “수입쌀 비중이 높아지면 처음 한두해는 쌀을 싸게 사 먹을 수 있을지 몰라도 국내 쌀 농업이 잠식당한 뒤에는 수입쌀 가격폭등을 초래해 농민 뿐만 아니라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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