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학교발전기금’ 절반 뚝

불황 여파… 특수학교 등 45개교는 한푼도 못받아

경기불황 여파로 학부모와 기업·단체로부터 후원받는 ‘학교발전기금’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1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의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가 올해 기탁받은 학교발전기금은 88억 4천여만 원(10월 기준)으로 지난해 157억 7천여만 원 보다 무려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 기탁받은 학교발전기금은 초등학교가 42억 900여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10억 8천200여만원, 고등학교 35억 2천400여만원, 특수학교 2천375만여원 등이다. 특히 학교발전기금은 2008년 171억 2천여만원, 2009년 168억2천여만원과 비교해도 매년 감소 추세다.

 

기금 대부분이 학부모와 동문회 등에 의존하면서 기금 액수가 큰 기업이나 외부 단체의 기탁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또 학부모들도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자발적 기금 조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올해 학교발전기금을 한 푼도 못 받은 학교도 45개교에 달하고, 구도심권과 농어촌 지역 학교는 여전히 신도심지역 학교보다 덜 걷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중·동구와 옹진·강화군 내 초·중학교는 특수학교와 함께 매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수학교는 매년 2천여만원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7개 특수학교 중 3개교는 올해 기탁된 발전기금이 전혀 없다.

 

고교의 사정은 덜하지만, 초교의 기금 액수는 학교별 편차가 커 계양구 A 초교가 올해 1억 8천700여만 원으로 가장 많은 데 반해 기금액수가 2천만~3천만 원에 불과한 학교도 있다.

 

학교발전기금은 주로 학생복지 및 자치활동비, 교육시설비, 교육용기자재 및 도서구입비, 학교 체육 및 학예활동비 등에 투입돼 부족한 교육재정 해소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자칫 찬조금 형식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해 학교 측은 학부모나 기업 등에 대놓고 손을 내밀 수도 없어 자발적 기탁이 아니면 기금 조성이 쉽지 않은 것이 학교 현장의 분위기다.

 

시교육청과 학교 관계자는 “아무래도 동문회가 활성화돼 있는 학교들 위주로 기금이 쏠리고 있다”며 “말 그대로 자발적 기금 성격이라 학교장이 나서서 독려하면 불법 찬조금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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