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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우정의 인천 아시안게임
오피니언 의원칼럼

화합과 우정의 인천 아시안게임

인천시는 지난 2007년부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까지 총 200억원 가량을 투입하는 ‘비전 2014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회원국 45개 나라 중 메달을 따지 못한 10 여개의 스포츠 약소국에 장비와 지도자를 지원하고 청소년 유망주를 초청해서 국내 훈련을 시키는 등 아시아스포츠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다.

 

필자를 비롯한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위원들은 11월 초 OCA의 초청으로 태권도, 사격, 양궁 등의 스포츠장비를 전달하기 위해 미얀마와 네팔에 다녀왔다. 이번 장비 전달식은 약소국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아시아의 공동 발전을 위해 기대이상으로 많은 희망을 준 뜻 깊은 자리였다.

 

첫 일정으로 방콕 공항을 경유하여 미얀마 양곤에 도착했다.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 사람들을 잔뜩 매달고 다니는 버스와 픽업트럭들이 우리나라의 60~70년대를 떠올리게 했다.

 

지금은 비록 민간에 정권이 이양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군사 정권의 통제가 남아 있고 시설이 낙후되어 전기와 급수 상태도 열악하였으나 주민들의 삶만큼은 매우 평화로워 보였다.

 

현지 통신사정으로 무용지물이 된 핸드폰을 덮어놓으니 뜻하지 않은 마음의 평화를 누릴 수가 있었다.

 

미얀마는 태권도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매우 뜨거운 나라이다. 아침 일찍 어린아이들이 태권도복을 입고 연습하는 장면도 눈에 띄었으며, 지난 5 월에는 양곤에서 태권도와 전통 음악을 혼합한 ‘탈(TAL)’이라는 프로그램이 공연되어 제2의 한류 붐을 일으킬 만큼 뜨거운 호응도 얻었다고 한다.

 

인천시에서는 2007년부터 약 46명의 태권도·유도 선수들을 초청해 짧게는 1개월, 길게는 6개씩 전지훈련을 시키고 매년 스포츠 장비를 지원해 왔다.

 

양곤의 체육부 공관에서 열린 이번 장비 전달식에는 체육부 장관, 차관을 비롯해 OCA, NOC(국가올림픽위원회)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하였다. 우리를 따뜻하게 환대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감동과 진정한 우정을 느낄 수 있었고, 곧 첫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두길 기원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왔다.

 

얼마 전 산악인의 큰 별 박영석 대장과 그 일행을 영원히 품에 안아버린 히말라야의 나라, 네팔을 두 번째 일정으로 방문했다. 우리 일행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머물면서 생각보다 열악한 주민들의 삶을 보게 되었다. 비좁고 위험한 도로에는 매연을 내뿜는 오래된 차량과 오토바이들이 뒤엉켜 달리고, 오염된 강물에는 각종 쓰레기와 오물들이 뒤섞여 떠내려가고 있었다. 집 앞에는 쓰레기더미가 쌓여 있고, 길가에는 먼지를 뿌옇게 뒤집어 쓴 주민들이 무력하게 누워있는 떠돌이 개들과 함께 어우러져 있다.

 

삼삼오오 우물가에 모여 빨래를 하는 여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트레킹을 위해 온 수많은 외국 관광객들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일행 중 누군가가 ‘새마을 운동이 꼭 필요하구만…’이라고 던진 한탄 섞인 농담이 절실히 다가왔다.

 

네팔 NOC건물 신축 현장에 특별히 마련된 야외 천막에서 장비 전달식을 가졌다. 해질녘 기온은 다소 쌀쌀하였지만 태권도복과 사격소총케이스, 복싱 글러브, 양궁 화살 등 약 160여 개의 장비를 전달받은 OCA, NOC 관계자들의 환영과 감사는 매우 열렬했다.

 

어쩌면 우리는 장비가 아니라 삶의 희망을 전달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저녁만찬에는 네팔 수석장관, 러시아대사 등이 함께 참석하여 우호관계 증진을 위해 여러 가지 환담을 나누었다.

 

우리나라, 특히 인천에 대한 그들의 관심과 사랑은 기대 이상이었으며, 스포츠를 통해 우정·화합·평화를 추구하는 아시아 경기대회의 이념을 이루어 나가는 뜻 깊은 자리였다.

 

이제 불과 3년 뒤면 2014 아시아경기대회가 치러진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막대한 규모의 돈을 쏟아 부어 화려함과 웅장함을 자랑했다면, 인천은 소외된 약소국에 대한 배려와 관심으로 42억 아시아인의 상생을 추구하는 감동의 컨텐츠로 승부할 것이다.

 

우리는 금번 스포츠 장비 전달식을 통해 화합과 우정을 교환했다. 이러한 뜻 깊은 프로그램이 아시아의 공존과 평화를 이루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하며, 성공적인 2014 아시아경기대회 개최를 다시 한번 기원해 본다.

 

이강호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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