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랑 함께 김치를 담그니까 재밌어요.”
지난 11일 인천 구월초등학교(학교장 장명식) 학부모 연수실에서는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가 열렸다.
학부모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부 학부모들이 주축이 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김장을 나눠주고자 마련된 자리로, 어린 학생들은 집에서도 좀처럼 해본 적이 없는 김치를 부모들과 함께 담그며 특별한 경험을 했다.
배추를 절이고 무, 파, 당근 등 배추의 속에 넣을 여러 재료를 다듬는 것부터 시작된 김장담그기는 학생, 학부모, 교사가 한마음이 돼 어느 행사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학생들은 절인 배추를 나르는가 하면 서툰 솜씨로 김장 속을 버무리면서도 제법 진지한 모습들이었고, 학생들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선 학부모, 교사들은 바쁜 손놀림으로 맛깔스러운 김치를 완성했다.
김치를 처음 담가본다는 5학년 최재원양(12)은 “평소 해보지 않은 일이라 조금 힘들었지만, 어려운 친구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며 빨갛게 채워진 김장김치를 정성껏 포장해 나갔다.
또 푸르리봉사단 소속 5학년 박주형군(12)은 “지금껏 여러 봉사활동을 많이 해봤지만, 이번이 가장 뿌듯하다”며 “제가 담근 김치를 친구들이 먹을 생각하니 설레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김장을 담근 한 학부모는 “올겨울은 유난히 춥다고 하는데 정성껏 담근 김치가 우리 이웃들에게 잘 전달돼 김장 걱정을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담근 김장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가정과 구월4동 경로당에 전달됐다.
장명식 교장은 “학생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값진 일인지 알게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활동들을 꾸준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혜숙기자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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