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매각 난항…고객 불안 ‘증폭’

당초 예상과 달리 ‘에이스’ 유찰…“혹시 우리도…” 향후 추이 촉각

에이스저축은행 매각이 사실상 유찰되면서 지난 9월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토마토저축은행 등 예금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대영저축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 패키지 매각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아주캐피탈 등이 대영저축은행이 현대증권에 인수·합병됨에 따라 본입찰을 포기하면서 토마토저축은행 등 6개 저축은행 매각에 적신호가 켜졌다.

 

토마토저축은행 등 영업정지 저축은행 인수전은 뜨거웠지만 당초 금융당국의 계획과는 달리 입찰을 앞두고 인수희망자들이 비지니스 일환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 열의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상반기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은 환수 규모가 부실 규모보다 적어 5천만원 초과 예금자들의 예금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예보가 파산 절차를 고려하자 토마토 등 영업정지 저축은행 예금자들은 이번 입찰도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당장 목돈이 필요한 예금자들은 유찰이 반복될 경우 매각 시기가 미뤄져 올해 5천만원 초과분에 대한 파산재단의 배당금을 받기가 어려워지는 만큼 매각 유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전셋집 마련을 위해 에이스저축은행에 예금을 맡긴 주모씨(35)는 “12월 매각을 통해 영업재개 하겠다는 정부의 말만 믿고 여태까지 기다렸다”며 “내년 초 결혼을 앞두고 이런 일이 일어난데다 입찰마저 불투명해져서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예금자 뿐 아니라 매각을 기다리는 영업정지 저축은행 직원들도 이달 중순 실시되는 입찰을 앞두고 긴장감이 역력하다.

 

토마토저축은행 전략기획팀 한 직원은 “신현규 회장 구속 이후 내부적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직원들도 모른다”며 “입찰이 된다 해도 직원 승계가 될지 안 될지 몰라 우리도 한치 앞을 알 수 없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순 계획대로 입찰을 진행한 뒤 팔리지 않은 저축은행에 대해 패키지 재매각 공고를 하는 등 예금자들의 피해를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예금보호공사 관계자는 “저축은행 매각은 인수 희망자가 있더라도 입찰 당일 결과가 뒤집어 지는 경우가 많다”며 “고민하는 부분은 예금자 몫이지만 상반기보다 전망이 좋은 만큼 예보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