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흑자잔치’ 고객들 불만

올 상반기 수익 작년比 80%↑…자동차보험료 인하 요구 확산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린 가운데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손해보험회사협회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6개 대형 손보사의 상반기 수익은 1조1천1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1%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삼성화재가 4천827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동부화재 2천212억원, 현대해상 2천204억원, LIG손해보험 1천7억원, 메리츠화재 916억원, 한화손해보험 352억원으로 이 중 삼성ㆍ현대ㆍ동부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손보사가 올 초 교통사고 발생 시 운전자 자기부담금을 늘리고 교통 법규를 위반할 경우 할증료를 높이는 등 개선 대책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10월 현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80%)보다 6%p 낮은 73.6%을 기록했다. 더욱이 손보사가 추진하고 있는 투자 영업까지 호조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늘어난 1조152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 때문에 올 초부터 매달 인상분을 포함한 자동자 보험료를 납부해 온 고객들은 손보사의 수익이 늘어난만큼 당장 인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모씨(57ㆍ여)는 “회사에 손실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보험료 올리기에 급급하면서 수익을 얻고 난 뒤에는 고객들의 부담을 외면한다”며 “이익이 생긴 만큼 자동차 보험료를 낮춰야 한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손보사는 상반기 수익은 증가했지만 장마 영향으로 차량 침수 피해가 늘어 자동차 보험 부분에서는 1천83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손보사는 연간 경험치로 산정되는 보험료를 당장 낮출 수 없어 연말까지 자동차 보험료 손해율 안정세 추세를 보고 인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이번 상반기 실적은 보험 분야가 아닌 투자 분야에서 수익을 낸 것”이라며 “자동차 보험 손해율 적정수준이 71~72%인만큼 업계에서는 연말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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