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등 즉시 연금 인기

매월 생활비가 필요한 퇴직자, 목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생명보험사에서 내놓은 ‘즉시연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삼성·대한·교보생명에 가입한 자금은 8천350억원에 이른다. 이 규모는 지난해 3개 회사가 판매한 즉시연금 가입액(8천575억원)에 육박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생보사 전체의 즉시연금 가입액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즉시연금은 목돈을 맡기면 거치기간 없이 바로 다음달부터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이다. 가입 당시의 고시 이자율에 따라 연금액이 결정되는데, 현재 4.7∼5% 정도 이율이 적용되고 있다.

 

증권사·자산운용사의 월지급식 펀드는 주식·채권에 투자한 수익률에 따라 원금이 늘어날 수 있지만 손실도 입을 수 있다. 손실이 나면 돈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반면 즉시연금은 원금이 보장된다.

 

다만 금리가 오르내리는 영향을 받는다. 대부분 상품은 금리가 낮아지더라도 최저 2.5%(10년 후에는 2%) 금리를 적용받도록 한도를 정하고 있다.

 

즉시연금의 지급방식은 종신형·상속형·확정형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맡긴 돈을 살아 있는 동안 다 쓰고자 한다면 종신형을 선택하면 된다. 사망할 때까지 가입금을 매월 원리금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가입자가 10∼20년의 보증 기간 내에 사망하면 나머지 기간 동안 유족에게 연금이 지급된다.

 

원리금을 나눠 받되 기간을 일정하게 정하고 싶다면 확정형이 좋다. 상속형은 매월 이자만 받고 원금은 가족에게 남겨 주는 상품이다. 10∼30년의 정해진 기간 내에 사망하지 않으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도 있다.

 

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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