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선거 대리투표 의혹 기아차노조 ‘결선투표’ 강행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가 지난달 12일 임원선거 1차투표 과정에서 대리투표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2일 결선투표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대리투표 의혹을 제기한 후보측이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를 방해하는 등 마찰을 빚었다.

 

1차투표에서 3위와 4위를 기록해 결선진출에 실패한 박홍귀 후보측과 길덥석 후보측은 1차투표는 부정투표라고 주장하며 이날 오전 4시께 투표준비를 하던 소하·화성지회 선관위 사무실 출입문을 막고 투표를 방해했다.

 

박 후보측과 길 후보측 20여명은 소하지회에 배정된 투표용지 두박스 6천여장을 선관위로부터 빼앗았고, 선관위측은 투표용지를 다시 제작해 투표를 진행했다.

 

두 지회에서 투표시간이 30여분간 지연됐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박 후보측은 판매지회의 1차 투표과정에서 본인 서명날인과 다른 대리투표 의혹이 있다며 이의를 제기, 지부 선관위는 1차투표 결과를 무효로 하고 투표를 다시 치르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지부 선관위측은 지난달 28일 박 후보측이 제기한 서명날인에 대한 정확한 판별이 어렵다며 이를 번복했다.

 

이에 박 후보측은 지부 선관위가 선거업무의 공정성을 잃었다며 지부 선거관리위원장과 판매지회 간사, 지부장 직무대행, 대리투표 의혹이 있는 조합원 36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고소한 상태다.

 

기아차지부 선관위가 이날 소하·화성·광주·판매·정비지회에서 실시한 지부장과 수석부지부장, 사무국장을 뽑는 임원선거 결선투표에서는 기호 2번 배재정·고명채·서영기 후보조가 당선됐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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