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등 가치있다” 금융지주·증권사 ‘군침’… 대부업체까지 가세
토마토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의 인수를 놓고 시중은행에서부터 대부업체까지 전 금융권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각 금융기관들은 저신용 고객 확보, 자산불리기, 예적금 수신기반 확보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2일 자체 경영정상화 기간이 완료되는 토마토 등 저축은행 인수전에 금융지주사, 증권사, 캐피털사, 대부업체까지 모두 9곳이 뛰어들었다.
특히 우리금융이 토마토, 제일 등 2곳에 인수 의사를 밝히는 등 일부 금융사가 복수의 저축은행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면서 치열한 인수경쟁이 펼쳐졌다.
올 상반기 영업정지 사태를 일으킨 부산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의 매각 과정에서 인수자가 2곳 이상 몰리지 않고, 최소 입찰허용가격을 넘기지 못해 유찰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토마토 등 대형 저축은행은 자산 규모가 4조원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가지급금으로 빠져나가 예금을 제외하면 1조5천억 수준이라 부담이 크지 않고 본점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인수 가치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지주사는 은행 거래가 어려운 고객들을 유치해 고객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예ㆍ적금을 받지 못하는 증권사와 캐피털사는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여신 업무로 사업영역을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대부업체는 새희망홀씨 등 정책 상품이 출시되면서 고금리 영업에 대해 비판이 높아 부담이 크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국내 최대 대부업체 러쉬앤 캐쉬는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소액 신용대출 영업으로 고리대금업자라는 부정적 인식을 벗기기 위해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들 저축은행에 대한 매각 적정가격은 예금보험공사 내부적으로 정해졌지만 저축은행 인수 의사를 밝힌 금융지주사 등이 개별적으로 실사를 벌이고 있어 공개가 불가능한 상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번 영업정지 저축은행이 인수 가치가 있어 프리미엄을 제시할 경우 입찰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예금보험공사와 입찰 희망자 간의 저축은행 입찰 가격 차이가 이번 매각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장혜준기자 wshj22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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