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간(肝)을 둘러싼 피도 눈물도 없는 10일간의 레이스

인천 신포동 로케이션…전도연·정재영 주연 ‘카운트다운’

‘칸의 여왕’ 전도연과 연기파 배우 정재영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영화 ‘카운트다운’(감독 허종호)이 지난 9월 말 개봉해 이전에 볼 수 없던 흥미로운 줄거리와 스타일로 대중은 물론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도가니’ 광풍에 흥행은 저조했지만 비교적 탄탄한 시나리오와 만듦새가 입소문을 탔다.

 

목숨이 위태로운 남자가 거짓말로 똘똘 뭉친 매력적인 사기꾼 여자를 만난다는 설정에 ‘간’을 매개로 한 숨바꼭질은 토끼 간을 구하기 위해 분투하는 자라 이야기를 연상시켜 흥미롭다.

 

5년 전 아들을 잃은 이후, 회수율 100%의 냉혹한 채권추심원인 태건호(정재영)는 어느날 갑자기 정신을 잃어 쓰러지고 병원에서 간암 말기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간이식 수술이 가능한 시간은 단 10일. 목숨을 건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10일은 ‘카운트다운’의 긴장감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소다.

 

태건호는 죽은 아들의 심장을 기증받은 사람들을 찾아나서고 자신과 장기조직이 일치하는 여자, 미모의 사기전과범인 차하연(전도연)을 만나 돈을 주는 대가로 수술을 약속받는다.

 

그러나, 늘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기꾼 차하연은 태건호를 속이고 달아나 이전에 자신에게 사기를 친 조명석(이경영)을 찾아간다. 태건호는 간을 구하기 위해 차하연을 뒤쫓기 시작하지만, 그녀의 복수극에 순식간에 100억 원을 빼앗긴 조명석과 이전에 사기를 당했던 흑사파 두목 ‘스와이’(오만석) 일당까지 차하연을 추격하면서 이들의 운명은 뒤엉킨다.

 

호쾌한 액션 돋보이는 스릴러…

 

인천 신포동 씨멘스클럽 등서 촬영

 

‘카운트다운’은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지닌 여러 캐릭터들을 점입가경의 상황으로 내몰며 효과적으로 영화관객들을 붙들어 맨다. 그런 가운데 전기충격기를 이용한 액션 신은 호쾌하고 시골 재래시장에서 펼쳐지는 카레이싱은 새로운 볼거리다. 또 정재영과 전도연이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해 볼만하다.

 

게다가 기대 이상으로 드라마가 강한 이야기에 액션을 부분적으로 결합한 방식이 기존 영화들에서는 흔하게 볼 수 없는 구성이어서 영화팬들에게 호평받았다.

 

영화는 탄탄한 조연라인으로 주연 못지 않은 빛을 쏟아냈다. 역할의 비중에 관계없이 시나리오를 보고 흔쾌히 출연했다고 한다. 바로 연변 흑사파 두목 스와이 오만석, 악독한 사기꾼 조명석 이경영, 간암 전문의 송박사 오광록, 휴대기기 불법 개조의 달인 날파리 김동욱,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엄마에게 버림받은 현지 이민영(미쓰에이 민)이다. 이들은 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동시에 예측 불가능한 드라마 전개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또 영화 ‘카운트다운’에는 인천의 명소가 속속 등장한다. 서구 가정동 재개발단지(루원시티 예정지)와  영화·드라마 촬영명소로 통하는 인천공항, 연안부두 송도 국제도시, 외항선원 전용 클럽 신포동 씨멘스 클럽 등이다.

 

영화는 (재)인천문화재단 인천영상위원회의 로케이션 인센티브 지원작으로 주요인물과 스탭 등 80여명과 카메라 2대와 발전차, 조명탑차, 그립(장비)탑차 등 다량의 촬영장비들이 동원됐다.

 

글_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사진_인천영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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