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SK 벌떼 불펜과 박정권 앞세워 V4야망

대망의 한국시리즈가 25일 오후 6시 대구구장에서 1차전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 한국시리즈는 정규리그 3위에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역대 구단 중 최초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SK 와이번스와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 라이온즈가 맞붙는다.

 

1차전에서 SK는 왼손투수 고효준을 깜짝 카드로 내밀었고, 삼성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출신인 오른팔 더그 매티스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SK는 당초 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투수이자 올해 삼성과의 대결에서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0.73을 남긴 송은범이 나설 전망이었으나 등판 순서가 바뀌었다.

 

올해 5승8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한 고효준이 비록 삼성과의 7경기 중 4경기에 선발로 등판, 1패에 평균자책점 4.94로 썩 좋지는 않았지만, 이만수 감독대행은 박한이·최형우 등 삼성 타선의 핵인 왼손 타자를 봉쇄하는 데 효과적인 투수라고 판단했다.

 

반면 시속 140㎞대 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을 무기로 하는 삼성의 매티스는 평소 노련한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고 6~7이닝을 꾸준히 던졌다는 점에서 1차전 선발로 낙점됐다.

 

SK는 이날 원정 1차전을 반드시 승리, KIA·롯데를 잇달아 꺾은 여세를 몰아 삼성마저 꺾고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겠다는 야망을 불태우고 있다.

 

SK는 한국시리즈에서 정우람과 박희수 등 ‘왼손 벌떼 불펜’을 앞세워 삼성의 오승환을 주축으로 한 필승 계투조를 물리치겠다는 계획이다.

 

SK의 계투진은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이닝(612⅔이닝)을 던지면서 역시 가장 많은 구원승(38승)을 따냈고, 불펜의 평균자책점도 2.78로 삼성에 이어 2위.

 

특히 포스트시즌에서 9경기를 치르며 비록 체력을 소비했지만, 실전 감각이 절정에 올라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타격에서는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 올해 SK를 상대로 타율 0.338을 기록중인 최형우에 맞선다.

 

SK는 박정권이 정규시즌에서는 타율 0.252, 홈런 13개로 최형우(타율 0.340, 홈런 30개)에 한참 모자랐지만 포스트시즌만 되면 활활 타오르는 방망이에 기대치가 높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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