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중고 수입차 ‘찬밥신세’

연비 떨어져 유지비 부담 ‘매도 급증’…구매자도 없어 가격 하락

국내 기름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국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변동에 둔감했던 중고 수입차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수입 중고차 매물은 증가하는데 반해, 수입 중고차의 구입 수요는 줄어 가격하락이 급물살을 타면서 수입차 구입에 호기를 맞고 있다.

 

중고차 전문업체 카즈는 19일 지난달 수입차 판매를 희망한 운전자가 전체 ‘차팔기’ 문의의 11.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평균 7%대에 머물렀던 수입차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최근 3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판매자 대부분이 유가 부담을 판매이유로 꼽았다. 또 수원지역 중고차 매매업체도 한달 평균 6~7대의 물량이 들어왔으나 최근에는 10여대로 20~30% 증가했다.

 

서울지역 대형 매매단지에도 한달 평균 100여대 물량이 들어왔으나 최근에는 120여대로 약 20% 늘어났다.

 

그러나 물량이 늘어난 만큼 차량을 구입하려는 이들이 많지 않아 수입 중고차 가격을 기존 가격보다 200~300여 만원 낮게 시세가 책정되고 있다.

 

실제로 인피니티 2009년식 G37(주행거리 2만㎞)의 경우 기존 3천200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가격이 하락했으며 BMW 528i는 4천200만원에서 3천900만원으로 3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중고차 딜러 김모씨는 “수입중고 매물 5대 중 1대 꼴이 급매물로 추가할인을 하고 있다”며 “평소 수입차 구입을 꿈궜던 운전자들은 이 기회를 잘 이용하면 싸고 성능이 뛰어난 수입 차량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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