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바가지 수수료’ 버티기

ATM 현금 인출…외국계 ‘0원’, 국내은행은 ‘500~1천200원’

카드사들이 서민 대상 업종을 대상으로 수수료 낮추기에 나섰지만 은행은 서민들에게 여전히 바가지 수수료를 씌운다는 지적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창구 수수료, 현금자동인출기(ATM) 수수료 등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은행보다 싸다는 이유로 수수료 인하를 거부하고 있다.

 

국내은행 ATM기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할 경우 수수료는 은행별로 500~1천200원에 달하고 영업시간 외 시간이나 타행 인출은 수수료가 2배에 달한다.

 

반면 미국 씨티은행,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 등 글로벌 은행은 자기 은행, 다른 은행,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대부분 수수료가 0원이다.

 

글로벌 은행은 인수합병(M&A)중개, 채권 발행 등 고부가가치 금융사업을 통해 수수료를 벌어들이지만 국내 은행은 계좌이체 수수료, 현금인출 수수료 등 서민들의 푼돈으로 은행의 배를 불리고 있다.

 

시중은행은 적자를 운운하며 서민 수수료 인하를 거부하고 있지만 부유층 대상 영업은 적자를 감수하며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들은 대규모 PB센터를 잇따라 세우면서 부유층 고객을 모아 각종 수수료 면제, 대출이자 우대, 문화행사 초청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밑지는 장사를 진행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산관리 수수료도 아직 미미한데다 고객 유치를 위해 예금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면서 사실상 VIP영업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대형화, 과점화하면서 어지간한 비판에 꿈쩍도 하지 않는다”며 “서민들의 혈세로 조성한 공적자금 지원으로 살아남은 은행이 서민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이자 부문 수익률은 50%, 수수료 부문의 수익률은 68%에 달했다.

 

장혜준기자 wshj22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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