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얼굴>조근형 2시간18분52초로 마라톤서 월계관

“개인 기록에 연연치 않고 뛴 게 승리의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제92회 전국체육대회 마라톤 남자일반부에서 조근형(대우자동차판매)이 2시간18분52초로 우승, 월계관의 주인공이 됐다.

조근형은 9일 오전 고양시 일원에서 열린 경기에서 이두행(고양시청·2시간19분17초)과 김효수(25·서울시청·2시간19분28)를 따돌리고 가장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조근형은 30㎞ 구간부터 매섭게 치고 나가 4명의 선두그룹에 들어가더니 37㎞ 구간에서 이두행과 김효수와 3파전을 벌였고, 40㎞ 구간에서 막판 스퍼트로 이들을 따돌리고 독주했다.

조근형은 지난 2002년 3월 시험 삼아 출전한 동아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18분12초로 3위에 오르며 이봉주의 뒤를 이을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05년 제10회 헬싱키세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로 나서 60위(2시간31분59초)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진과 소속팀이었던 코오롱의 팀내 불화로 숙소를 이탈, 징계를 받아 무적 선수로 1년 넘게 지냈다.

조근형은 지난 2007년 고양에서 열린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일반부 1만m와 1촌500m에서 2관왕에 오르며 부활, 지난해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한국 선수 중 2위를 차지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특히 올해 내내 괴롭히던 무릎 부상 재활에 성공하며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대회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만큼, 내년 동아마라톤과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조근형은 “대회를 준비하면서 인터벌과 스피드에 중점을 두고 집중 훈련을 한 게 주요했다”면서 “내년 동아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10분대에 주파, 런던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체전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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