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신협·새마을금고? 불안 확산

금융당국 “철저 점검 필요”…고객들 “저축銀 꼴날라” 예금인출 사태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사태에 이어 신협과 새마을금고를 불안 요인으로 지목하고 나서자 해당 은행 예금자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6일 도내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신협과 새마을금고 구조조정을 언급한 이후 고객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간부회의에서 시장안정 조치로 금융시장이 정비되고 있으며 다음 단계로 신협과 새마을금고를 철저히 점검해 사전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일부 신협과 새마을금고 예금자들은 업계 2위로 고객들에게 신뢰를 줬던 토마토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사태가 신협과 새마을금고에서 또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이자를 포기하고 예금을 찾아가고 있다.

 

신협과 10년 넘게 거래를 해 온 전모씨(70ㆍ여)는 “죽을 때까지 써야 할 돈인데 은행이 문 닫아서 내 돈이 없어지면 큰일난다”며 “직원이 문제없다고 했지만 토마토 고객들처럼 될까봐 7천만원을 모두 찾았다”고 말했다.

 

이자를 포기하고 거래하던 새마을금고에서 돈을 인출한 이모씨(66)는 “이자 몇 % 더 받으려다 다 늙어서 깡통찰까봐 돈을 뺐다”면서 “새마을금고한테 뒤통수 맞기 전에 안전한 시중은행에 넣어둘 생각”이라며 문을 나섰다.

 

예금자들의 예금 인출과 문의전화 쇄도에 신협과 새마을금고 측도 고객 마음 돌리기와 자체 감사 등의 준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신협은 지난 8월 금융감독원이 실시하는 전수조사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근 금감원의 내부 자료 요청이 많아져 이를 제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협은 또 예금 인출을 선택하는 예금자들에게 순자본비율이 10%를 넘어섰다며 고객들의 마음을 다잡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연말까지 규모가 크거나 경영지표가 좋지 않은 지점을 대상으로 자체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도내 A신협 관계자는 “전수조사 당시 금감원 측에서 담보 현장까지 나가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며 “전수조사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고객들 마음 잡기에 나섰는데 이틀새 전체 예금 중 1% 정도가 인출됐다”고 말했다.

 

한편, 8월 말 현재 자산규모는 신협 48조8천억원, 새마을금고 91조1천억원이다.

 

장혜준기자 wshj222@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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