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현안사업 미루고… 41억8천만원 추경안 상정
인천시 부평구가 가까스로 2개월치 공무원 인건비를 해결해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큰 재정난이 예고돼 구의 재정문제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5일 구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열리는 구의회 임시회에 제2회 추가경정예산 세입·세출(안)으로 공무원인건비 41억8천만원을 상정했다.
이번에 상정한 공무원인건비는 당초 올해 본예산에 편성하지 못한 4개월치 인건비 97억여원 중 1차 추경(55억7천만원)에 이어 남은 11~12월치 41억8천만원이다.
구는 공무원 인건비 마련을 위해 부개초교 인근 지하보차도 건설비 30억원의 집행을 내년으로 미루고, 십정2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기반시설조성비 38억원을 22억원으로, 청천도서관 건립비 14억7천500만원을 12억7천500만원으로 각각 사업예산을 조정하고 집행을 내년으로 미뤘다.
하지만, 내년 예산규모가 올해 3천826억원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견돼 올해 반영하지 못한 사업예산과 올해 미뤄둔 예산 등은 더 큰 짐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부평구 예산 중 50% 가량을 차지하는 복지분야 예산을 비롯해 부개초교 인근 지하보차도 건립비 42억5천만원, 십정2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기반시설조성비 31억7천800만원, 청천도서관 건립비 9억2천500만원, 노인복지관 건립비 25억9천만원, 민방위교육장 건립비 15억원, 무상급식 42억원 등을 내년 본예산에 편성해야할 실정이다.
갈산공원 조성사업(구비 129억원), 백운공원 조성사업(구비 278억원), 경찰학교 이전부지 조성사업(구비 610억원) 등은 언제 사업이 시행될 지 시기조차 가름할 수 없다.
구는 올해 공무원 인건비 미반영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룬 탓에 내년에는 공무원 인건비 620억원을 우선 반영하고 각종 사업 예산을 삭감할 방침이지만 가용예산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사실상 ‘아랫돌 빼 윗돌 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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