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내 시설 여과필터부족·역류방지 기능 미흡… 점검 시급
백령도 등에 있는 화생방 집단보호시설이 화생방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회 국방위원회 박상천 국회의원(민·전남 고흥보성)에 따르면 올해 3~4월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가 실시한 ‘화생방집단보호시설 성능점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병대 6여단(백령도) 16건, 해군 작전사령부 17건, 해군 1함대 11건, 2함대사령부 15건 등의 지적사항이 발견됐다.
화생방 집단보호시설은 전쟁 상황에서 화생작용제나 방사능입자에 오염된 공기로부터 보호받는 시설이다. 그러나 백령도에 위치한 해병대 6여단과 해군 작전사령부의 시설은 기계실 방폭밸브에서 공기를 여과시키는 필터가 부족했고, 해군1함대 사령부는 오염통제구역 방폭밸브의 임의조작 방지대책이 부족했다.
해군 작전사령부 시설은 새로 지은 시설인 데도 화생방 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오염통제구역 역류방지밸브가 각도에 맞지 않게 설치돼 역류방지 기능이 미흡했다.
박 의원은 “내부 CCTV, 비상등, 피복 지급실 통풍구 등 일반 설계 부분에서도 기준 미달사항이 많았다”며 “해병대 6여단이나 해군뿐 아니라 육군과 공군의 화생방 방호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해병대사령부 국정감사에서 연내 백령도,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 코브라 헬기(AH-1S) 5대를 우선 배치키로 한 것에 대해 해당 기종이 서북도서 지역에서 작전 수행을 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해상작전을 위한 공격용 헬기는 엔진고장시 추락 방지를 위해 쌍발엔진을 탑재해야 하지만 코브라 헬기는 육상공격용 헬기로 단발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해상비행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안개가 많이 끼는 서해5도 지역의 기상여건상 코브라 헬기에 탑재된 표적획득장비의 성능(악천후 1㎞)이 떨어져 헬기에 탑재된 로켓탄(8㎞)이나 TOW 대전차미사일(3.75㎞)의 사정거리까지 공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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