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연간 실적공시를 끝내면서 하반기 구조조정이 모두 완료됐다.
1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6시 현재 영업정지된 곳을 제외한 90개 저축은행 가운데 87개 저축은행이 공시를 완료했다.
일부 예외를 적용받는 곳을 제외하면 모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감독 기준인 5%를 넘겼다.
BIS 비율이 10%를 넘어 ‘우량 저축은행’으로 평가될 수 있는 곳은 절반을 넘는 53개다.
삼보(90.77%), 한신(23.99%), 고려(22.19%), 부림(22.74%), 센트럴(29.20%), 스타(36.00%), 오성(21.74%), 대원(31.20%), 진주(20.22%) 등 몇몇 소형 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20%를 넘었다.
대형 저축은행은 대부분(32개) BIS 비율 5~10%에 포진했다. 이 구간에 해당하는 저축은행은 당장은 안전하지만 자본확충 등 경영개선 노력이 요구되는 곳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에서 한때 ‘의견거절’을 검토했던 일부 저축은행은 큰 문제가 없어 ‘한정’으로 의견을 냈다"며 "구조조정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당수 저축은행은 금감원의 경영진단 과정에서 경영상태가 나쁜 것으로 드러났다가 대주주 증자와 자산 매각 등으로 간신히 BIS 비율을 맞춘 것으로 알려져 아직 ‘불씨’는 남았다는 지적이다.
40여개 저축은행이 연간 적자를 기록했으며, 단기 순손실 규모는 전체적으로 4천억원을 넘는다.
대형 계열 저축은행의 가운데 솔로몬 계열은 1천3억원에서 1천180억원으로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이 늘었다. 한국 계열은 81억원 순이익에서 1천617억원 순손실로 돌아섰다. 현대스위스 계열도 172억원 순이익에서 635억원 순손실로 전환했다.
토마토2저축은행의 경우 BIS 비율은 6.52%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53억원에서 252억원으로 순손실 규모가 늘어나는 등 실적은 악화했다.
부실대출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 여신비율의 경우 절반을 넘는 54개 저축은행이 10% 이상이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의 영향을 심각하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BIS 비율 역시 기준치는 넘겼지만 금융당국이 경영진단 결과 적지 않은 대출을 부실로 분류,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게 하면서 지난해보다 대체로 낮아졌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강도 높은 경영진단으로 상당수 자산이 부실로 평가됐다"며 “앞으로 경영의 1순위를 부실자산 정리에 두겠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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