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가 다 어둡다, 서울농대 개방하라”

수원 서둔동 주민들 “우범지대 전락… 쉼터로 활용해야”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주민 수백여명이 8년째 폐쇄돼 있는 서울 농생명과학대학교 부지의 개방을 요구하고 나섰다.

 

농생대 부지가 지역 흉물로 방치되면서 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전락, 차라리 주민들의 쉼터로 활용되는 게 낫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최근 수원시가 기획재정부에 개방요청을 하자 부지를 개방할 경우 타 지역에서도 국유재산 추가 개방을 요구할 우려가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농대부지개방추진위원회와 수원 권선구 서둔동 일대 주민 250여명은 28일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 가량 수원 서울농대 정문에서 집회를 갖고, 지난 2003년 서울농대 관악캠퍼스 이전 후 폐쇄된 부지를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변영철 추진위원장의 결의문 낭독에 이어 피켓과 머리·어깨띠, 현수막, 풍물패 등을 동원해 후문까지 부지 개방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약 1㎞의 거리 행진을 펼쳤다.

 

변영철 추진위원장은 “지난 2003년 서울농대 관악캠퍼스 이전 이후 현재까지 폐쇄된 이곳은 온갖 쓰레기와 악취가 진동하는 것은 물론, 청소년들의 우범지대로 전락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서울농대 부지를 개방해 비행기 소음 등에 지친 서수원 일대의 시민들이 휴식처로 사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여한 주민 박모씨(77·여) 역시 “서울농대가 이전하기 전에는 이 일대 주민들이 곧잘 이곳을 찾아 휴식을 취하곤 했었다”라며 “하지만 이전 후 완전히 폐쇄돼 밤에는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흉물이 돼 버렸다”고 한탄했다.

 

한편,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103-1번지 일원 서울농대 부지 총 26만7천여㎡ 가운데 기획재정부 소유인 15만2천여㎡는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위탁관리 되면서 현재까지 폐쇄된 상태며, 교육과학기술부 소유의 11만6천여㎡에는 도서관과 85개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다.  박수철·안영국기자 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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