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온 돼지’ 잘못 손댔다간…

수입산 30% 이상 식중독균 감염

수입산 돼지고기의 30% 이상이 식중독균에 감염된 채 국내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신상진 의원(한·성남중원)은 22일 농립수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2010년 수입식육 미생물검사 결과’, 소고기, 돼지고기 등 수입식육 가운데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 감염 비율이 23.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서민 소비가 많은 돼지고기 31.1%의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식중독 유발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은 섭씨 80도에서 30분간 가열하면 죽지만 이 균에 의해 만들어진 장독소는 100도에서 30분간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돼지고기 수입 국가 별로 황색포도상구균 검출 비율은 아일랜드·헝가리산 100%, 벨기에산 66.7%, 오스트리아산 66.7%, 멕시코산 50%, 네덜란드산 44.4% 순으로 유럽 수입 돼지고기의 비율이 높았다. 수입 소고기의 경우 뉴질랜드산 48.6%, 호주산 15.75, 미국산 6.2%로 나타났으며, 수입 닭고기는 헝가리산에서 100% 검출된 것을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황색포도상구균 검출률이 낮았다. 신 의원은 미생물의 경우 제대로 익혀 먹으면 사멸된다는 이유 등으로 검역과정에서는 미생물 검출에 따른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유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입식육 검역은 국립수의과학원검역원에서 담당하고 유통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맡고 있어 미생물이 검출된 수입식육에 대한 제재 조치 없이 시중에 유통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 의원은 “검역과정에서 미생물 검사를 강화해야 하며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식육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폐기 조치를 해야 한다”며 “식약청은 국민 건강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수입식육을 익혀 먹을 수 있도록 강조하고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원재기자 chwj74@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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