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주유소까지 가세… 지난 7월 도내 31곳 폐업 54곳 휴업
경기침체로 지난 8월 한달 동안에만 수원시에서 영업하던 4곳의 주유소가 폐업하는 등 도내 주유소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15일 한국주유소협회 경기도지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도내 등록됐던 주유소 총 2천643곳 중 54곳이 휴업을, 31곳은 폐업을 해 2천554곳이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주유소 영업소는 2007년 말 2천313곳에서 점점 증가, 지난 3월 2천584곳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휴업을 하는 주유소 숫자도 2007년 말 17곳에서 7월 한달에만 54곳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몇년 전만 해도 수입이 좋아 중년 이후의 재테크로 많은 이들이 뛰어들었던 주유소 사업이 최근 고유가와 주유료 인하라는 정부 정책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수원 영통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정부의 압박으로 주유소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며 “더욱이 주유소 간 거리제한이 폐지되면서 주유소들이 늘어난데다 유류가격 하락과 카드수수료 압박 등으로 계속적인 적자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급속도로 늘고 있는 마트주유소와 셀프주유소 등으로 인해 소규모 주유소들은 사실상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십억원에 달하는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과 폐업시에도 수억원 이상의 처리비용이 발생해 영세 주유소 운영자들을 폐업 대신 휴업을 선택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경기도지회 관계자는 “주유소 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거리제한 폐지로 인한 과다 경쟁”이라며 “현재 폐업을 한 곳도 많지만 실제로 폐업을 원하는 업주들이 상당히 많다. 주유업소도 알고 보면 소상공인인데 정부가 지원은 커녕 규제만 강화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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