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치솟는데 서비스 인색

주유소 “마진 안남아” 무료세차 등 유료화 ‘고객 눈총’

수원에 살고 있는 직장인 장모씨(37)는 지난 추석에 고향을 방문하기 직전 주유소에서 10만원어치 기름을 주유했다.

 

그러나 평소 5만원을 주유했던 때와 똑같이 서비스 선물로 달랑 휴지 한개를 받은 장씨는 생수라도 하나 더 달라고 요구했지만, 주유소측은 마진이 적어 선물을 줄 수 없다며 추가사은품 증정을 거부했다. 장씨는 “기름값이 비싼데 서비스마저 줄어드니 어쩐지 손해보는 느낌”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처럼 휘발유 가격은 오르고 있지만 경영난 악화를 이유로 서비스 물품을 줄이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

 

일정 금액을 주유하면 무료로 세차해주는 서비스를 없애거나 휴지와 물티슈 등의 사은 선물에도 인색해진 것이다.

 

14일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경기도내 보통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955.73으로 전주(1천948.35원)에 비해 7원 이상 올랐다.

 

정유사들의 한시적 기름값 100원 인하가 3개월만에 종료된 지난 7월 이후 보통휘발유는 1천930원대에서 1천950원대까지 뛴 상태에서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서비스 대신 가격경쟁에 나선 주유소들은 경영난을 호소하면서 서비스 제공에는 인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수원 D주유소는 인근 주유소들과 경쟁하기 위해 3만원 주유시 무료세차 서비스를 제공하던 것을 이달부터 5만원 이상으로 변경하고, 5만원 이하 주유고객에게는 환경부담금 명목으로 2천원의 세차비를 받기로 했다.

 

또 셀프주유소 및 대형마트 주유소들과 경쟁하기 위해 한동안 주유금액별 선물공세를 쏟아부으며, 대형 현수막 등으로 대대적인 광고에 나섰던 용인지역 주유소들도 현재는 관련 서비스들을 모두 종료했다.

 

용인 S주유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사은 선물보다는 1원이라도 싼 주유소를 선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영업전략을 변경했다”며 “고유가 속에 경쟁하며 영업난이 심해져 서비스 물품 구입비는 물론 주유원까지 줄였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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