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환율 폭등 ‘검은 수요일’
연휴기간 동안 그리스의 채무불이행 선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 이어, 유럽발 악재가 추가되면서 한국 금융시장이 주가 폭락과 원·달러 환율 폭등이라는 직격탄을 맞았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0.50원 오른 1천109.00원으로, 지난 3월29일 1천110.2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마감했다. 외환당국이 1천105원선 위에서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섰지만, 역외의 달러 매수세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식시장 역시 코스피 지수가 63.77포인트(3.52%) 폭락한 1천749.1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보합권까지 낙폭을 줄였으나, 외국인 매도 공세가 커지면서 1천750선도 무너졌다. 외국인은 이날 6천906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연기금과 정부기관이 각각 1천437억원, 1천15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개인은 4천567억원을 순매수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이날 프랑스의 2, 3위은행인 소시에테 제네랄과 크레디 아그리콜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브릭스(BRICS) 국가 중 핵심국인 중국이 선진국들이 자국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에 의존하는 사실상 유럽 지원 거부의 뜻을 밝힌 것도 하나의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매수 가담으로 유럽 위기에 따른 타격이 크지 않았다.
이날 국채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4틱(tick) 오른 104.78에 거래를 마쳤으며, 외국인은 1천621계약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천548계약, 73계약을 순매도했다. 아시아 지역 주요 증시는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으나 한국증시만큼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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