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활주로 이전 소식에 부동산 시장 들썩
“이제 ‘대박’ 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수원공군비행장 비상활주로 이전이 확정되면서 직접적인 수혜를 보게 되는 수원 세류동 인근의 부동산 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오는 2013년까지 비상활주로가 이전되면 지역 개발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부동산을 찾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는 것이다.
5일 찾아간 수원시 권선구 세류2동 공군 제10비행단 인근 부동산 업소에는 관련 내용이 알려진 지 며칠되지도 않아 주변 시세와 몇 층까지 건축이 가능한지 여부를 묻는 전화가 잇따랐다.
세류역 인근의 토지는 지난해 비상활주로 이전 논의가 본격화 되기전 3.3㎡당 500만~600만원 정도에 거래됐으나 지난 2월께 이전 계획이 가시화된데 이어 이전이 확정되면서 현재는 3.3㎡당 8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전이 완료되는 2013년께는 현재보다 배 이상 오른 1천200만원대 이상의 거래를 기대했다.
비상활주로가 수원비행장 안으로 이전하면 수원지역 3.97㎢와 화성지역 3.91㎢의 비행고도제한이 해제돼 최대 12층까지 건축이 가능하게 된다.
세류동 S부동산은 “세류동 지역은 비상활주로 때문에 수십년간 개발이 제한돼 주민들이 피해를 당해 왔다”며 “이번 비상활주로 이전으로 직접적인 혜택을 받게된 세류동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를 반영하듯 공군관사가 있는 미영 아파트 앞 등 세류동 곳곳에는 ‘축 수원비상활주로 이전타결’이라는 플래카드가 게시되기도 했다.
주민들도 부동산이나 상점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 땅 값이 오르면 집이나 건물을 팔아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등 들뜬 분위기를 연출했다.
세류동에서 30여년을 살았다는 신모씨(60)는 “360㎡ 대지에 3층짜리 조그만 건물하나 가지고 있는데 그동안 고도제한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며 “적당한 가격에 사려는 사람이 나타나면 바로 팔고 고향인 충남으로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양홍익 세류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그동안 고도제한으로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하다 이번 발표로 사람들이 많이 들뜬 분위기”라며 “요즘에는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건물이나 집을 팔아서 빚을 갚거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dharma@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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