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달동네를 구하라

부평구 십정2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계획 수정

주민과 협의 빠르면 내달부터 지장물조사 재개

인천 부평구 십정2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주택 수백가구가 붕괴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본보 8월30일자 1면), 십정2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 사업계획이 조정돼, 곧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인천시와 LH 인천지역본부, 조진형 국회의원(부평갑·한) 등에 따르면 시와 LH 지역본부, 조 의원 등은 최근 십정2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십정동 216 일원 19만3천66㎡)에 대한 사업 재개를 위해 사업계획을 조정하는 방안을 논의, 확정단계에 이르렀다.

 

사업계획 조정방안은 기존 세부 사업계획을 전반적으로 수정, 분양가 및 보상가 등을 낮추고 전반적인 사업성을 높여 빠른 시일 안에 사업 재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존 분양가(3.3㎡ 당 950만여원)를 낮추기 위해 공동주택 단지간 도로 폭(24m)을 줄이고, 지하주차장을 폐지하거나 줄이는 대신 지상주차장으로 바꾸거나 녹지(6천613㎡) 및 공원(1만2천774㎡) 면적도 최소한으로 낮추는 등의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특히 면적별 입주계획(39㎡ 288가구, 59㎡ 528가구, 74㎡ 591가구, 84㎡ 1천345가구, 114㎡ 296가구 등 모두 3천48가구)을 최근 분양시장을 반영해 재조정, 대형 입주 가구를 줄이고 중소형 입주 가구를 늘리며, 전체 입주가구수도 다소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LH 지역본부는 변경된 사업계획을 이달 중 확정하고 부평구 및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10~11월 중 지장물 조사를 재개, 보상절차에 들어갈 계획으로 내년 상반기 중 보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착공, 빠르면 오는 2014년말, 늦어도 오는 2015년 초에는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장물 조사를 착수하면서 붕괴주택 조사를 함께 진행, 붕괴 위험 가구들의 긴급 이주를 실시해 주택 붕괴에 대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LH 지역본부 관계자는 “사업계획 변경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많이 좋아진만큼 주민들과의 협의를 거쳐 늦어도 오는 11월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 주민이 다치면 안되는만큼 붕괴 위험에 처해 있는 주택들은 긴급이주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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