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 버려진 페트병 50% 재활용 처리 자부심

기업탐방 -자원재활용 전문기업 ‘㈜SH ENG’

버려지는 페트병으로 300억원을 벌어들이는 기업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오산시 갈곶동에 위치한 페트병 재활용 전문기업 ‘㈜SH ENG’는 지난 2006년에 설립돼 회사의 연혁은 길지 않지만 2대에 걸쳐 자원재활용 사업을 해온 임범진 대표의 노하우와 열정, 그리고 신기술 개발로 전국의 재활용 페트병 25% 가량을 처리하고 있다.

 

설립 초기 자본금 3억원, 매출액 16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SH ENG는 불과 4년여 만인 지난해 매출액 282억원을 달성했으며 중국 진출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등 국가대표급 재활용 기업으로 성장했다.

 

㈜SH ENG 임범진 대표는 “아버님이 자원 재활용 관련 일을 해 오셨기 때문에 재활용에 많이 익숙했고 관심이 많았다”며 “우리나라에 재활용이라는 개념이 들어온 지는 15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SH ENG 경영을 통해 우리나라의 재활용 기술수준 및 국민의식 수준을 향상 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고 말했다.

■페트병 자원재활용 분야 설비 및 생산능력 국내 1위 기업

 

㈜SH ENG는 지난 1995년 설립된 재활용기업 신해산업㈜에서 페트병 재활용 부분을 따로 분리해 설립한 회사이다.

 

2006년도에 설립된 ㈜SH ENG는 설립 초기 중급품의 단섬유 원료 위주로 생산을 했지만 과감한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고품질의 제품원료를 생산, 현재는 무색단일 페트병의 약 90% 이상을 투명 과일상자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품질의 Sheet 원료용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기존 선별인력의 최대 50%를 줄이고 품질을 보다 고급화하기 위해 약 30억원을 투자, 고속색상자동선별기 및 컨베이어시스템을 고속화시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등 과감한 기술 투자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SH ENG는 오산 시내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주변이 아파트단지로 둘러싸여 있다. 하지만 다른 재활용공장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악취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민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약 10억원을 들여 고도 폐수정화시설을 갖추었기 때문으로 기존대비 세척제 사용의 80%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 정화설비를 갖추고 있다.

 

또한 지난 2008년에는 국내 최초로 페트병라벨 제거장치를 개발해 실용실안등록을 마치기도 했으며 2010년에는 중국 칭화대학교와 고체폐기물 기술지원 협약을 체결, 본격적인 중국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처럼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통해 ㈜SH ENG는 초기 자본금 3억에서 16억원, 연매출을 16억원에서 300억원까지 달성했다

 

㈜SH ENG는 2006년 경기도지사 표창, 2008년 환경부장관 표창, 2009년에는 경기지방중소기업청 경영혁신형중소기업 선정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 2월에는 환경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SH ENG는 페트병 재활용 분야에서 전국 2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수도권의 경우 50% 이상의 페트병이 ㈜SH ENG에서 재활용 되고 있다.

 

■자원을 재생하고 환경을 사랑하는 기업 ‘신해산업㈜’

 

㈜SH ENG는 신해산업으로부터 시작된다.

 

신해산업㈜은 지난 1995년 성남시에 설립된 회사로, ㈜SH ENG 임범진 대표의 부친인 임재완씨가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형인 임성진씨가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신해산업㈜ 임재완 회장은 자원 재활용 분야에서만 40년 가까이 일을 하고 있으며 그의 재활용 노하우 및 열정은 고스란히 두 아들에 전수됐다.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도권 제1의 재활용 기업으로 성장한 신해산업㈜은 1998년 사회봉사 분야에서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했으며 2001년과 2005년에는 환경부장관 표창(환경보전기여), 2009년에는 경기지방중소기업청 경영혁신형중소기업 선정, 2011년 환경부장관표창 등을 수상했다.

 

특히 성남시, 오산시, 화성시, 용인시 등 경기도내 주요 시·군의 재활용품 처리업체로 선정되는 등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 1등 재활용 기업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재 신해산업은 지난 2006년 ㈜SH ENG가 페트병 재활용 분야로 독립하면서 음식물 재활용에 집중하고 있으며 자본금은 40억원, 연간 매출액은 560억원에 달하고 있다.

 

■국민과 함께하는 자원순환사회

 

㈜SH ENG 임범진 대표는 자신을 자원 재활용 업체의 대표이기 이전에 ‘환경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임 대표는 ㈜SH ENG의 활동 중 사회공헌 활동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먼저 환경단체 및 학생들의 공장 견학을 꾸준히 추진해 버려진 폐기물이 자원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실제로 보여주는 ‘환경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뿐 아니라 재활용 선진국인 일본에서 조차 ㈜SH ENG의 최신 설비를 벤치마킹 하기 위해 공장을 찾는 경우도 많아 세계에 한국의 재활용 기술을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또 ㈜SH ENG가 위치한 오산시와 함께 쓰레기 분리배출 시민계도 및 홍보켐페인에도 참가하고 있으며 오산시 독거노인 지원, 불우이웃 돕기 등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SH ENG는 지난해 10월 중국 칭화대학교와 고체폐기물 기술지원 협약 체결했다.

 

특히 ㈜SH ENG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그동안 축적된 페트병 재활용 생산기술 및 설계기술을 활용해 최적의 페트병 재활용 시스템을 중국 등 해외에 PLANT 수출·운영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 회사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재활용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임범진 대표는 “선진국들을 보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환경의 개념으로 자원 재활용 기업을 육성·지원하는데 아직 우리나라 정부는 재활용 분야를 수익사업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국가마다 처한 상황이 다른 부분은 있을 수 있지만 향후 정부와 지자체가 자원 재활용 분야 사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자발적 분리배출로 폐기물을 자원화하는 기업 ㈜SH ENG는 조금이나마 사회에 공헌하고 향후 중국시장 진출 등을 통해 우리 회사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재활용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오늘도 달리고 있다.

 

글_이호준기자 hojun@ekgib.com

사진_전형민기자 hmje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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