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유물들과 떠나는 역사 여행

박물관&미술관 -협성대학교 성서고고학 박물관

동양 최초 성서(聖書)관련 유물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이 화성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화성군 봉담면 상리 협성대학교 캠퍼스 본관 7층에 위치한 ‘성서고고학 박물관’(관장 김성)은 지난 1997년 8월 개관했다.

 

기독교인이 아니라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성서고고학이 도대체 뭘까?

 

성경의 기록을 토대로 그 시대의 유적과 유물 등을 연구하는 학문이 바로 성서고고학이다. 그래서 성서고고학은 성경 말씀을 증명할 수 있으며, 성경을 이해하고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협성대학교 성서고고학 박물관은 성경의 뿌리를 알릴뿐 아니라 성지의 유적을 연구하고 출토된 유적과 유물들을 수집·분석·전시함으로써 성경의 역사와 지리, 문화, 풍습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설립됐다.

 

박물관 치고는 120평 규모가 작을 수 있다. 그러나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은  규모에 비해 이스라엘을 비롯한 주변 국가들에서 출토된 서기전 3천년경부터 서기 19세기 유물까지 다양하다.

 

‘성서시대의 토기류’, ‘성서시대의 일상생활’, ‘성서시대의 기록 문화와 유대교’라는 세 가지 테마로 분류 전시된 총 268점의 유물들은 친절하게 설명된 자료들이 있어 일반인들도 쉽고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유물들을 통해 당시의 사회, 경제, 문화 등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초·중·후기 청동기 시대와 철기시대, 그리스 로마시대 토기류는 당시 생활상을, 무기류는 전쟁, 동전은 경제 상황, 신상들은 우상숭배 현실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끄는 유물은 바로 ‘오경 두루마리’. ‘오경 두루마리’는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의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평균 높이 60cm, 넒이 87.5~90cm의 양피나 소피를 이어 붙여 만들었으며 눈으로 직접 생각을 뛰어넘는 정교함과 위엄을 확인할 수 있다. 가끔 실수로 틀린 부분을 지우고 수정한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

그밖에 유대인 남자들이 기도할 때 왼쪽 팔뚝과 이마에 끈으로 묶어서 부착했다는 ‘트필린(tefilin)’이라는 조그만 가죽 성구상자, 매주 안식일 회당에서 ‘오경 두루마리’의 일정 부분을 읽게 되는 낭독자들이 사용했던 ‘토라지시봉’, 개인휴대용이었던 ‘에스더서 두루마리’, ‘메주자’라 불리며 모든 유대인들의 대문 오른쪽 기둥에 부착했던 문설주 축복문상자 등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성경속 역사로 이끌어주는 유물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무료관람.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4시(방학 기간 오후 2시까지).

 

토요일 및 공휴일 휴관. 문의(031)299-0669

 

글_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사진_전형민기자 hmjeon@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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