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에 희망ㆍ웃음 주는 생활정치 실현 동분서주

권혁록 안양시의회 의장

이  세상의 부모 마음 다같은 마음

(중략)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부라보(부라보) 부라보(부라보)

아빠의 인생~

안양시 동안구 부림동에 가면 오기택이 불렀던 ‘아빠의 청춘’을 자주 들을 수 있다.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은 제6대 안양시의회 권혁록(63·바선거구) 의장이다. 권 의장은 지역 경로당을 방문하거나 각종 지역 행사 때마다 어르신들의 노래요청에 신이 나 응대한다. 권 의장이 ‘아빠의 청춘’을 부를 때면 너나 없이 하나가 돼 ‘부라보’를 외친다. 그 모습이 재밋기도 하고 흥겨워 모두가 웃음보를 터뜨리기 일쑤다.

■노래하는 의장…뚝심의 사나이

 

4선 의원으로, 안양시 동안구 달안동, 관양1·2동, 부림동을 지역구로 활동하고 있는 권 의장은 주민과 만날 땐 반짝반짝 빛나는 금배지 대신 마이크를 잡는다. 애창곡으로 주민들의 흥을 돋우고 격이 없이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어깨춤을 추기도 한다. 아이들에겐 동네 아저씨같고 어르신들에겐 영락없는 막내 아들같은 편안함은 그에게 ‘무기’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편안한 성격, 이것이 바로 권 의장만의 ‘히든카드’다. 권 의장의 격이 없는 눈높이 생활정치는 사연 많은 인생살이에서 자연스럽게 싹텄다.

 

대나무로 유명한 전라남도 담양이 고향인 권 의장은 안양에서 제2의 인생을 산지 올해로 딱 30년째다. 당시 월세 6천원짜리 단칸방에서 시작한 권 의장의 안양살이는 고생의 연속이었다.

 

“돌아보면 지금까지 쉽게 얻은 게 없는 것 같아요. 1991년 지방선거 때  선거법을 잘 몰라 징역형을 선고받고 옥중출마는 하는 등 우여곡절 많은 지역 정치를 하면서 각종 오해로 인한 시련으로 마음고생 많았는데 포기를 모르는 ‘뚝심’ 하나로 지금까지 버텨왔습니다.”

 

권 의장은 성공의 비결로 뚝심과 정(情) 두가지를 꼽았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는 바람에 노인정 어르신들을 보면 부모님 같아서 급하게 인사만 하고 건성으로 악수하고 나오는 요식행위를 못합니다. 집에선 손녀 손자 재롱에 빠져 사는 영낙없는 할아버지지만 지역 어르신들과 있으면 막내다 보니 노래도 불러 드리고 안마도 해드리고 그럽니다.”

 

그는 한 번 마음먹은 일은 끝까지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을 갖고 있다. 이런 뚝심은 선거에서도 여실히 발휘됐다.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 때, 경상도 사람들이 선거운동을 도와주는가 하면 눈·코·입이 커서 외국사람같다는 등 인지도가 꼴지였지만 투표결과, 최다득표를 기록했다. 

 

2만3천여명이 사는 안양 부림동에서 권혁록이라는 이름 석자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는 진짜 안양 사람이다.

 

“성격이 급하긴 하지만 불의를 보면 그냥 지난치는 법이 없죠. 옳으면 옳다, 싫은면 싫다고 말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이젠 주민들이 권혁록만의 스타일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주는 것 같습니다.”

 

권 의장에게 시간낭비란 없다. 권 의장은 얼마 전에도 치료 도중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지역 고등학생을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서는 등 지역 민원 해결에 바쁘다. 술을 못 하는 것도 있지만 술자리 시간을 아껴 동네를 살피러 다니고 의원들과 함께 지역현안 문제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전국 최초, 장애인 인라인대회 성공 개최

 

그 결과, 지난 4월 26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지방의회 출범 제20주년 기념식에서 경기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와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실시한 경기의정대상에서 안양시의회가 최우수기관에 선정됐다. 권 의장 재임기간 중 얻는 성과라 그 의미가 특별하다.

 

“의정활동, 의원연구활동, 주민소통분야 등에서 우수평가를 받았고 특히 주민생활과 밀접한 입법활동과 지역봉사활동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누구 하나가 잘해서 받은 것이 아니라 그간 안양시의회가 쌓아온 저력의 결과라는 생각에 기분이 더 좋습니다.”

 

권 의장은 취임 이후 가장 많은 공을 쏟은 작품이 바로 지난 6월 25일 평촌학생체육관에서 성황리에 열린 ‘제1회 안양시의회 의장배 장애인 인라인대회’다. 초·중·고등부, 일반부로 나눠 장애인 인라인 선수 80명, 학부모 등 총 250여명이 참여했다. 장애인 체육활성화를 목표로 안양시 장애인 인라인협회(회장 이정국)와 협조해 시도한 대회는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솔직히 전국 최초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벽을 허물었다는 점에서 애정을 쏟았죠. 참가선수들 대부분이 자폐 또는 지적장애인으로 순위 보다는 그동안 장애로 체육활동에서 소외됐던 장애인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심어주고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마음껏 뛰고 놀며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했는데 의원 생활하면서 최고로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권 의장은 의회 안살림뿐만 아니라 안양시의회 위상제고와 교류확대에도 정열을 쏟았다. 자매결연 후 교류가 부진했던 강릉시의회와의 관계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것. 올 초 100년만의 폭설로 강릉시가 많은 피해가 발생하자 권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지난 2월 21일 강릉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하고 피해복구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더불어 안양시와 지명은 같은 중국 허난성 안양시(安陽市)를 방문해 안양대학교와 중국 안양공학원간 학술교류 및 어학교실 개설 등 상호 협력방안을 협의하고 우호교류 협약서를 체결하는 등 나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승부사의 특별한 무기

 

권 의장은 정치인 이전에 안양에 사는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학연, 지연을 배제하고 오로지 주어진 임기 동안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지역정치를 하고 싶은 게 권 의장의 희망사항이다. 

 

“지난 7월 1일이 의회개원 20주년이었습니다. 4선 의원인만큼 지역정치 나이도 그만큼 들었죠. 이제 성년의 나이에 해당하는 연륜과 경험이 더해진 만큼 더욱 성숙되고 변화된 모습으로 진정한 지방자치의 실현을 위해 집중하고 싶습니다. 안양에서 안양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게 언제나의 바람이죠.”

 

승부사에게는 그만의 특별한 무기가 있다. 10년 뒤를 내다보는 폭넓은 시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미소, 한 번 결심한 일은 해내고야 마는 뚝심. 그런 면에서 권 의장은 분명 승부사다. 권 의장이 앞으로 안양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의정활동을 펼칠지 기대된다. 

 

글_강현숙기자 mom1209@ekgib.com

사진_전형민기자 hmjeon@ekgib.com

<권혁록 의장 프로필>

·안양시의회 제3·4·5·6대 의원(4선)

·현)경기도 중부권 9개시의회 의장협의회 회장

·현)경기도 시·군의회 의장협의회 수석부회장

·전)안양시의회 제5대 전반기 부의장

·전)안양시 공공예술재단 이사

·전)안양시 교육보조심의위원회 위원

·전)안양경찰서 교통규제심의 위원

·전)부림동 주민자치위원회 고문

·현)UNICEF 국제연합아동기금후원회원

·전)부안초등학교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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