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이대 캠퍼스 포기 좌시 안해”

道 “미군 공여구역 높은 토지가격 요구 탓” 정부 비판

‘이화여대는 파주시를 무시하지 말라’

 

경기도와 파주시가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조성 포기 선언과 관련, ‘더이상 무시당할 수는 없다’며 연좌농성은 물론이고 소송 불사하겠다고 밝혀 후폭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21일 도, 파주시 등에 따르면 이경숙 이화여대 부총장과 오수근 기획처장은 지난 19일 오전 파주시를 방문, 사업을 포기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전달했다.

 

이대는 공문과 보도자료를 통해 “캠프 에드워드 감정 가액에 대한 국방부와 입장차이를 좁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토지 소유자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만을 근거로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사업포기 이유를 밝혔다.

 

이대는 사업 초기 제시된 캠프 에드워드 땅값이 292억원이었지만 지난해 감정평가 때 652억원으로 올랐고 국방부의 감정평가액은 1천750억원에 달해 협의 매수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도와 파주시의 땅값 차액 보전 제안을 거부한 것과 관련, 이대는 “제안내용이 토지 매입단계에서 직접 보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부지 매입 후 수년에 걸쳐 R&D 사업비로 보전하는 것”이라며 “이도 시ㆍ도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비공식 제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도와 파주시는 “이대측의 사업 포기 사유가 사실과 다르다”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이인재 파주시장은 “김문수 경기지사가 땅값 차액 보전을 문서로 약속까지 해줬다”면서 “있지도 않은 감사원의 감사를 핑계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파주지역 주민 1천여명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에서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조성사업 포기 규탄대회’를 열었으며 앞으로 연좌농성과 1인 시위 등도 벌일 예정이다.

 

파주시는 모든 수단을 통해 파주캠퍼스 건립을 요구하고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는 이대측의 사업포기에 대해 “이대는 경기도민, 특히 파주시민이 이해할 만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는 “서울 용산 미군기지 공원화 사업과 달리 경기북부 미군공여구역은 높은 토지가격 요구로 사업이 무산됐다”면서 정부까지 비판했다.

 

도 고위 관계자는 “양해각서까지 체결하고 의회 승인을 사업 포기 이유로 제시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못 믿으면서 양해각서는 왜 체결했는지 모르겠다”고 이대측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난했다.

 

김요섭·김동식기자 ds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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