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진도 줄줄이 사퇴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이번 시즌을 마치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김성근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SK는 김성근 감독을 퇴진시키고, 지난 4년간 수석코치로 재임한 이만수 2군 감독을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고 18일 밝혔다.
SK는 “지금과 같은 상태로 잔여 시즌을 운영하다가는 파행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선수단을 안정시켜 일을 빠르게 수습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단 운영을 위임받은 현직 감독이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사표를 제출하고, 구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즌 종료 후 퇴진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이 대단히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지난 17일 오전 당일부터 경기에 출장하지 않겠다고 구단측에 사표를 제출했었고, 구단에서는 이를 반려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포스트시즌 등 올해 SK 의 일정이 모두 끝날 때까지는 감독직을 수행하겠다고 했지만 구단 측의 조기 경질로 중도 하차하게 됐으며, 김 감독의 경질 소식이 전해진 뒤 1·2군 코치들이 줄줄이 동반 사퇴를 표명해 당분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SK는 “1군에서는 이홍범 수석코치와 타시로 타격코치가, 2군에서는 박상열 투수코치, 후쿠하라 수비코치와 고바야시 타격코치가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새로 SK 지휘봉을 잡은 이만수 감독대행은 지난 2007년부터 수석코치로 김성근 감독과 함께 SK를 강팀으로 끌어올렸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성에서 데뷔한 스타 선수 출신인 이 대행은 1984년 최초로 3관왕(홈런·타율·타점)에 올랐고, 1983년부터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거포’로 명성을 날렸으며, 지난 1997년 현역에서 은퇴해 미국에서 코치 연수를 받다가 2007 년 돌아왔다.
이 대행은 “어수선한 팀을 추스려 시즌을 잘 치르는게 우선 목표로 치밀한 작전보다는 선수를 믿고 그들이 즐길 수 있는 신나는 야구를 추구하겠다”면서 “SK가 미국프로야구 최고 인기팀인 양키스나 커브스, 보스턴 같은 명문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우기자 lm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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