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금역 갈등’ 손·김 정면 충돌하나…

김진표, 주민의견 수렴 후 ‘반대’ 입장 표명… 손학규, 국토부 장관 등 비공개 회동 ‘설치’ 가닥

성남시와 수원 광교입주민들간 갈등을 빚고 있는 신분당선 미금역 추가 설치 문제(본보 15일자 2면)가 정치권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수원 영통)는 16일 오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수원 광교신도시 입주자로 구성된 ‘미금역추진결사반대위원회’와 국토해양부 권도엽 장관 및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미금역 설치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 반대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금역 추가설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성남 분당을)와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금역 환승역 설치는 신분당선 건설이 추진되는 초기부터 성남시 미금역 및 금곡동 일대 주민들의 커다란 염원이었다.

 

때문에 선거 때마다 후보자들의 단골 공약이 됐고 지난 4·27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손학규 대표도 약속한 분당지역의 최대 현안사업이다.

 

신분당선 본선에는 판교개발 분담금 4천850억원과 성남시 예산 109억원이 포함됐고 성남시는 연장선에도 45억원을 추가로 부담하도록 했다. 반면 연장선은 수원 광교신도시 개발분담금 4천519억원과 수원시 예산 42억원이 투입된다.

 

그러나 성남시와 손 대표는 미금역 설치 요구가 성남시의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성남시는 지금까지 주관사인 경기철도측과 60여차례의 협상을 벌여왔다.

 

손 대표는 지난달 19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미금역 추가설치와 관련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과 박영선 정책위의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과 함께 비공개 회동을 갖고 설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바 있다.

 

이어 수원시와 성남시, 국토부 등과 함께 오는 17일 주민설명회를 개최, 미금역 설치 여부를 확정하는 한편 국토해양부 등과 함께 사업비 분담 비율 등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분당선 미금역 설치에 반대해 온 광교신도시 입주자들이 주민설명회를 거부하고 나서면서 오는 17일 수원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주민설명회가 결국 무기한 연기됐다.

 

특히 김진표 원내대표와 미금역추진결사반대위원회는 16일 정부측의 미금역 설치와 관련된 입장을 청취한 뒤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반대 운동에 돌입할 방침이다.

 

김 원대표측 관계자는 “내일 미금역 추가설치와 관련해서 광교신도시 주민들과 정부측이 참석한 가운데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해법을 찾을 계획”이라면서 “만약 정부측과 성남시가 일방적인 미금역 설치가 추진할 경우, 강력하게 저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분당선 미금역 추가설치 문제가 성남시와 수원시 주민들의 갈등에 이어 자칫 민주당 지도부간 대결구도로 확산될 전망이다.  강해인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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