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푸른 하늘을 떠돌며 방랑하는 구름 여행이다. 광교산에 올라 구름처럼 흘러간 유년과 청춘을 한남정맥 멀리 소실점 너머로 바라본다. 헤르만 헤세 향수의 한 대목처럼, 아련히. ―구름은 모든 방랑과 탐구와 향수의 영원한 상징이다. 구름이 하늘과 땅 사이에서 방황하면서 떠 있듯이, 인간의 영혼은 시간과 영원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 오! 구름, 쉬지 않고 흘러가는 아름다운 구름이여! 그때 나는 철부지 어린아이였고 구름을 사랑하며 구름을 바라보고 살아왔다. 그러나 나 역시 한조각 구름으로 방랑길을 떠나, 낯선 인간으로 시간과 영원 사이를 떠돌며 인생을 마치게 될 줄 몰랐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