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근혜 독주 속 오세훈 불출마 선언·야권 대항마 김문수 행보 주목 野, 손학규 지지율 답보 속 문재인 급부상… ‘지형 재편’ 등 변수 널려
대통령 선거를 1년 여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불출마 선언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급부상으로 여야의 대권 지형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여권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독주체제 속에 김문수 경기지사 등 친이계 후보군이 대항마로 나서기 위한 물밑 각축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지지도가 상승 추세를 보이면서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잠룡들의 행보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박근혜 대세론속 김문수 도전 주목
여권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30% 대의 지지율로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맞물린 오세훈 서울시장의 내년 대통령 선거 불출마 선언은 박 전 대표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다가올 정기국회를 전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정책과 구상을 발표하면서 정책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항마로 김문수 지사와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특임장관의 3파전이라는 시각과 김 지사와 정 전 대표 간 양강구도라는 분석 등이 혼재돼 있다.
우선 박 전 대표의 강력한 경쟁자로 김 지사를 꼽고 있다. 김 지사는 재야 운동권 출신으로 보수적인 당내 이미지를 탈바꿈하고 야권의 강력한 도전을 막아낼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일단 정치 현안에는 거리를 두면서도 수해 복구 등 지사직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무상급식 문제에 있어 오 시장과 다른 선택을 한 김 지사는 오는 24일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지켜본 뒤 본격적인 대권을 겨냥한 움직임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전 대표는 내달 6일 자전적 에세이 출판기념회를 통해 사실상 대권행보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독도 수호 의지를 밝히며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 손학규-문재인 양강 구축
야권은 민주당 손학규 대표(성남 분당을)의 지지율 답보속에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지지도 급부상으로 정치 지형이 재편되고 있다.
문재인 이사장은 ‘운명’이란 자서전 출간과 함께 단숨에 야권 대선 후보 반열에 올라섰다. 일부 여론 조사기관에서는 민주당의 손 대표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선 것으로도 나타났다. 문 이사장은 자신의 지지율 상승이 정권교체와 새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문 이사장이 부각되면서 야권의 다른 대선 잠룡들의 행보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주 기자 간담회에서 앞으로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더 큰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8일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2주년 행사에 모두 참석한다. ‘원칙 있는 포용 정책’을 둘러싼 정체성 논란을 불식시키고 김 전 대통령의 적자 자리를 꿰차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위해 직접 희망버스를 타는 등 진보 세력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선도 통합론과 정책 연합 등 구체적인 야권 연대의 방법을 제시하며 야권 통합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4·27 재보선 패배 이후 침체를 겪는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진보 소통합을 통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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