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대선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야권통합 등 모색할 듯
4·27 재보선 후 반짝했던 지지율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성남 분당을)가 11일부터 14일까지 여름휴가를 보낸다.
손 대표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취임한 이후 휴식시간을 갖지 못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에 반발하며 혹한의 날씨에 ‘광장’에서 천막 농성을 벌였고 올해 1월부터는 ‘희망대장정’을 진행했다.
특히 손 대표의 이번 휴식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휴가가 될 수도 있다. 충분한 휴식이 되지 못하겠지만 정국현안에 대한 구상을 다듬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손 대표의 이번 휴가에는 두 권의 책이 들려 있다. ‘더 나은 미래’, ‘10년 후의 미래-세계경제의 운명을 바꿀 12가지 트렌드’이다.
세계적 석학 자크 아탈리의 저서 ‘더 나은 미래’는 세계 경제의 위기가 과도한 국가 채무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단하고 역사적 사례를 바탕으로 국가 채무가 국제적 역학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짚어내고 있다.
뉴욕타임스 최연소 논설위원을 거친 대니얼 앨트먼 교수의 저서 ‘10년후의 미래’는 미래 성장 산업 및 투자 분야를 제시하는 동시에 중국과 미국 등 현재 경제대국들이 추구하고 있는 경제정책의 불안요소들을 과감하게 제시하는 등 세계 경제가 직면한 위험과 기회를 설명하고 있다.
이 같은 독서 목록에는 최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와 대외의존적 한국경제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손 대표의 고민이 담겨 있다.
야권통합 등 정국 현안에 대한 구상도 마련할 전망이다. 올해 말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통합전대’로 이끌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당 안팎의 통합 움직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야권 통합을 하기 위해선 많은 희생이 뒤 따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손 대표의 이번 여름휴가 구상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강해인기자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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