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2시 협상 재개
10일 오후 3시께 수원시 광교산 인근에 있는 한 목장. 90여 마리의 젖소가 사육되고 있는 이곳 농장주 A씨(68)는 가득 들어차 있는 2t 용량의 우유 냉장고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현재 2t 규모의 냉장고에서 보관되고 있는 우유는 1t 300kg 가량. 하루 평균 1t의 우유가 생산되는 것을 감안할 때 내일 생산되는 우유를 감당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A씨는 냉장고에 있는 우유 수십여kg을 소의 배설물에 뿌려 거름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있었다.
40여 마리의 소에서 하루 평균 1t가량의 우유를 생산하는 용인시 처인구 B 목장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1t 용량의 냉장고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목장주 C씨는 이날 생산된 300kg의 우유를 인근 밭에다 버리기도 했다.
최근 들어 원유납품단가를 둘러싼 낙농가와 우유업체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도내 낙농가들이 생산되는 우유를 감당하지 못해 버리고 있다.
협상은 11일 오후 2시부터 재개될 예정이지만 빠른시일내에 협상이 타결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유진상·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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