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 중진, 당 지도부에 ‘쓴소리’

“반값 등록금 짝퉁 포퓰리즘” “현 정부 지나치게 낙관”

여야 경기·인천 중진들이 10일 당 지도부와 정부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나라당 안상수 전 대표(의왕·과천)와 이경재 의원(인천 서·강화을)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회의에 참석, 당 지도부가 추진 중인 반값 등록금과 0~5세 무상보육 정책에 대해 ‘포퓰리즘적’·‘짝퉁 포퓰리즘’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지난 5월8일 4·27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3개월만에 당 공식 회의에 참석한 안 전 대표는 “많은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일부 즉흥적인 정책발표와 섣부른 판단으로, 국가재정 여건이나 국민생활에 끼칠 해악을 고려치 않고 포퓰리즘적인 정책을 선동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당 지도부가 합리적 중도보수의 굳건한 기반 위에서 적절한 균형 잡고 원칙있는 변화를 추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의원도 “포퓰리즘도 원조 포퓰리즘이 있는데 우리는 짝퉁 포퓰리즘으로 따라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 나름대로 정체성을 살려서 원칙대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투톱인 손학규 대표(성남 분당을)와 김진표 원내대표(수원 영통)는 이날 한 목소리로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손 대표는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긴급 경제회의에서 “정부가 현 사태를 지나치게 안이하게 낙관하고 현재 경제정책의 기조를 그대로 끌고 가려는 생각이라면 그것은 문제”라며 “우리 경제의 기본틀을 바꿔나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중소기업 위주의 경제, 충분한 재정을 통해서 경제선순환을 이뤄내 서민과 중산층이 튼튼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경제로 경제운영의 기본 틀을 바꿔야 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4년간 MB정부에서 재정건전성을 크게 해친 장본인이 부자감세”라고 비판하며 “4대강 토목공사같이 비효율적 투자를 과감히 줄여 교육·보육·사회서비스 등에 투자해야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고 대부분 내수시장의 확충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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