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마ㆍ폭우에 웃고 우는 자영업자 누구?

喜  배달전문점은 ‘즐거운 비명’ 온라인 쇼핑몰도 ‘문전성시’ 
 悲  음식점 개점휴업 매출 ‘뚝’ 일부는 임대료도 못낼 판

긴 장마에 이어진 폭우사태로 자영업자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일반 음식점은 폭우에 휴가철까지 겹쳐 손님이 줄면서 울상을 짓고 있는 반면 배달전문점과 온라인 쇼핑몰 등은 늘어난 매출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일 도내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내에서 영업 중인 일반 음식점들은 지난 폭우로 인해 매출이 대폭 감소하는 피해를 입었다.

 

우선 수원시 권선구에 위치한 O식당은 24시간 운영해왔던 평소와 달리 지난주에는 문을 닫고 낮에만 영업을 했다. 폭우로 인해 밤 시간대 손님이 뚝 끊기면서 인건비나 전기요금만 낭비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방학을 맞은 대학가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져 아주대학교 앞에 위치한 H음식점은 7월 마지막 주 매출이 평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월세 걱정까지 하게 됐다.

 

반면 배달 전문점들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D피자나 P치킨 등 배달 대표종목 뿐만 아니라 야식이나 식사를 배달하는 음식점에도 주문이 쏟아지면서 휴가철인데도 평소보다 20~30% 가량 매출이 늘어나 즐거워하고 있다.

 

또 대형마트나 슈퍼마켓 등의 인터넷 주문과 인터넷 쇼핑몰 주문이 급증하면서 용인점 등 도내 70여개 점포를 보유한 롯데슈퍼의 경우 폭우가 쏟아진 지난 26일과 27일 이틀간 배달주문이 평소 대비 35% 급증한 5만4천여건에 이르렀다.

 

또한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우산이나 우의 등 장마철 인기용품 외에 7월 한달간 밀폐용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최고 57% 증가하는 등 청결과 위생을 지켜주는 밀폐용품이 인기몰이를 했다.

 

롯데닷컴에서는 7월 한달간 주방 밀폐용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4%, 옥션은 관련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5%, G마켓은 유리밀폐용기 판매량이 전년대비 23%, 11번가는 관련 제품의 7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올해 유난히 고온·다습해진 날씨로 인해 일차적 예방책인 음식 보관 및 관리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온라인쇼핑몰에서 청결과 위생을 강조한 제품들이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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