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오세훈 ‘핑퐁특강’ 폭우로 연기

한나라당내 차기 대권후보자로 물밑 경쟁을 벌이는 김문수 경기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의 맞특강이 무기한 연기됐다.

 

2일 도에 따르면 당초 오 시장은 3일 오전 8시30분 경기포럼을 통해 도청 공무원들을 상대로 특강을 실시하고 김 지사도 오는 10일 오전 7시30분부터 서울시청에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오 시장은 지난달 13일 민선 5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지사가 무상급식에 대해 김빠지는 말을 많이 해 섭섭하던 차에 ‘힘 좀 실어 달라’고 했더니 경기도에 와 강연을 해달라고 하더라”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26~28일 폭우로 수도권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행하면서 양측이 특강의 무기한 연기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오 시장은 정치적 텃밭인 강남 일대에서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인명피해까지 발생, 정치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는데다 김 지사도 광주, 동두천 등의 물난리로 인해 정신이 없는 상태다.

 

여기에 무상급식을 둘러싼 서로 다른 해법 찾기도 특강 실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지사는 서울시의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 시행에 대해 방일 중이던 지난달 19일 “애들 밥 안 주는 게 보수는 아니지 않느냐”며 오 시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오 시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섭섭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도의 한 관계자는 “당내 정치적 구도가 있는 데다 무상급식 등에 대한 시각 차도 있어 김 지사 역시 이번 특강에 대해 적극적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동식기자 ds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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