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수해복구 ‘두갈래 행보’

홍준표 “현장확인부터” vs 손학규 “한 손이라도” 복구작업 구슬땀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대표(성남 분당을)가 지난 주말 경기 수해지역을 위로 방문했으나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1일 여야 도내 의원들에 따르면 한나라당 홍 대표는 현장확인과 수해복구 작업 중인 장병들을 위로하는 데 중점을 둔 반면 민주당 손 대표는 직접 복구작업에 참여, 동행한 의원들이 곤혹(?)을 치렀다는 후문이다.

 

지난달 30일 연천 수해지역을 찾은 홍 대표는 군남 홍수조절지와 경원선 초성리 신천천 철교 유실현장, 전곡읍 산사태 현장을 차례로 방문해 현장을 확인했다.

 

홍 대표는 군남 홍수조절지에서 김규선 연천군수로부터 응급복구소요예산 특별교부세 지원 및 특별재난지역 지정선포 건의를 받았으나 특별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신천천 철교 유실현장을 찾아 수해복구 작업 중인 장병들을 격려하고 위문품과 미리 준비한 햄버거와 콜라를 직접 따서 주었다고 황천모 부대변인이 밝혔다.

 

오후에 전곡읍 산사태 현장을 방문한 홍 대표는 산사태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피혁코팅공장을 방문해 피해복구 작업중인 장병들을 격려한 뒤 동행한 김영우 의원(연천·포천)에게 “수해대책회의를 다음주(8월초) 중에 정책위의장과 상의해 개최하고, 수해복구지원이 필요한 곳은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하는 것으로 이날 수해지역 방문을 마감했다. ¶이에 비해 손 대표는 지난달 30일 동두천 보산동 일대에서 재해복구 작업에 참여한 데 이어 31일에는 포천 창수면 오가리 농협에서 직접 복구 활동을 폈다.

 

포천 복구활동에 동행했던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갑)은 “비닐하우스 흙을 떨어내는 데 손 대표가 장정 서너명의 일을 하더라”고 혀를 내두르며 “동행한 정장선 사무총장(평택을)에게 ‘너무 힘든 일을 택한 것 아니냐’고 하니까 정 사무총장이 ‘그저께는 (손 대표와 복구작업을 하다) 죽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몇 시간 그러고 밥 먹으러 나오니까 탈진할 정도였다”면서 “그런데 손 대표는 점심 식사가 준비됐다고 두번이나 전갈을 했는데도 작업을 다 끝내고 나서야 나왔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복구작업 뿐만 아니라 30일 동두천 방문시, 장비투입이 시급한 상황에서 시가 예비비가 없다고 하자 소방방재청에 긴급지원을 요청토록 해 방재청이 도와 협의해 도의 재해관리기금을 우선 사용토록 즉석에서 해결하기도 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hik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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