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만든 걸작, 말문이 막히다

앵글 속 세상 - 브라질 이과수 폭포

난 3월 15일 브라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프리카 잠비아와 짐바브웨 경계에 있는 빅토리아 폭포, 미국와 캐나다 경계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불리우는 이과수를 보기 위해서였다.

 

폭 4km, 낙차 평균 높이가 80m인 거대한 이과수 폭포는 세계에서 가장 큰 폭포로 알려져 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3개국 국경에 위치한 이과수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다. 1986년 유네스코로부터 인류의 자연재산으로 지정받은 곳으로 많은 희귀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과수는 인디오들이 폭포를 부르던 호칭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이구’는 ‘물’이라는 뜻이고 ‘아쑤’는 ‘감동, 놀람, 고통’ 등 경탄을 나타내는 감탄사이다. 이과수 단어 자체에 폭포의 장대함이 묻어 있다.

 

강폭만 해도 나이아가라 폭포의 5배나 된다. 이과수 폭포를 막상 와서 보면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에 누구나 놀랜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왜소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과수 폭포는 크고 작은 폭포가 300개가 넘는다. 100m가 넘는 낙차 크기를 가진 것도 많다. 이과수 국립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웅장한 굉음이 먼저 들린다. 마치 천둥소리와 같은 이 소리는 25km 떨어진 곳에서도 들린다고 한다.

 

쏟아내는 물의 양도 상상을 초월한다. 우기(11~3월)에는 초당 1만3천여톤의 물이 쏟아져 내린다. 단 1초만 이 물을 받아도 올림픽 규격 수영장 7개를 채울 수 있다.

 

4km나 되는 거대한 초승달 모양의 절벽 밑으로 엄청난 양의 탁류가 떨어진다. 암석 위로 떨어지는 폭포로 인해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짙은 물안개가 솟구쳐 오른다. 그 위로는 오색 찬란한 무지개가 떠올라 장관을 이룬다.

 

색과 음의 대교향악이라 할 수 있는 이과수 폭포의 화려한 풍광에 관광객은 대자연의 위대함을 느끼고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과수 폭포가 일반인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1897년 이후 브라질군의 장교인 에드문두 데 비루스가 이곳을 국립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주변을 정비하면서부터이다. 이곳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가 만나는 접경지대이며 폭포의 대부분은 아르헨티나에 속해 있다.

 

그러나 폭포의 전경은 브라질 쪽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아르헨티나 쪽에서는 좀 더 자세하게 폭포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어떤 사람은 아르헨티나 쪽에서의 폭포를 선호하고 어떤 사람들은 브라질 쪽에서 바라보는 폭포를 좋아하기도 하니 결국 어느 쪽의 폭포가 좋은지는 여행객이 선택할 몫이다.

 

긴 여정의 끝에서 맞닥뜨리는 이과수 폭포의 장쾌함은 고단함을 한순간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할 만큼 웅대하고 감동적이다. 특히 나무로 이어지는 다리를 따라 쏟아지는 물줄기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느끼는 자연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은 소름을 돋게 하기에 충분하다.

 

/여행가 김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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