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교과위 진행 못할땐 여·야·정 협의체서 논의” 김진표 “원칙·철학없이 임기응변… 상임위 탓 말라”
경기·인천 지역 출신 여야 원내대표가 26일 한 목소리로 대학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촉구하고 나섰으나 책임을 상대방에 돌리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인천 연수)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학등록금에 대해 내년 새 학기를 앞두고 학생과 학부형들의 관심이 높은데 교과위에서 실무협상이 진전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만약 교과위에서 논의가 계속 진행되지 못할 때에는 여·야·정 협의체로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박차를 가해 달라”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또 “현재 국회에 계류된 법안 수만 해도 6천400여건이 된다. 이 법안이 국민들의 권리와 재산에 관한 중요한 법안들인데 그대로 국회에서 머물러있다면 국민들은 어디에다 호소를 하겠는가”면서 “여야는 조속히 8월 국회일정을 잡아야 할 것이다. 야당의 이 부분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혀 야당에 화살을 돌렸다.
반면 김진표 원내대표(수원 영통)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이 최근 반값 등록금 공약을 완전히 파기,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반값 등록금을 했다가 나몰라라한 이후에 두번째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며 “7월21일 당정협의에서 등록금 인하정책을 철회하고 소득 계층별로 차등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것과 똑같다”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등록금 인하를 하면서 장학금 지급은 지금대로 하면 되는 것이고 등록금 인하가 중요하다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원칙과 철학도 없이 그때그때 표 구걸이나 하고 임기응변식으로 반값 등록금 주장했다가 30%인하, 10%인하, 이제는 안한다고 하고, 이렇게 약속을 뒤집기 하는 것은 원칙과 철학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교과위 간사인 안민석 의원(오산)은 “한나라당 황 원내대표가 교과위가 열리지 않아서 반값 등록금 처리가 안되는 것으로 상임위 탓으로 돌리고 있으나 황 원내대표가 뇌관을 터뜨리고 파리 하나 못잡은 것에 책임을 지고서 원내대표직까지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왜 책임을 교과위에 돌리느냐”며 “원내대표되기 전에는 안 그랬는데 이상해지신 것 같다”고 힐난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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