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보좌진도 모르게 장녀 결혼식… 손학규·김문수도 ‘검소 솔선’
정치인들의 ‘조용한 자녀 혼사’가 여의도 정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자녀 혼사 소식이 행여 어려운 살림살이에 힘들어 하는 서민들에게 위화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배려와 우려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며, 이같은 새로운 트렌드에 경기·인천 지역 주요 정치인들이 앞장서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인천 연수)는 지난 16일 자신이 다니고 있는 교회에서 가까운 친지들만 초청한 가운데, 맏딸 사라씨(32)의 결혼식을 조용히 치렀다.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보좌진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축의금과 화환도 일절 오가지 않고 청첩장에도 ‘황우여’라는 이름을 넣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원내대표는 지난 2006년 장남 모세씨(31)의 결혼식도 친지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른 바 있다.
앞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성남 분당을)도 4·27재보선에서 당선된 직후인 5월14일, 명동성당에서 차녀 원평씨(32)의 결혼식을 가족과 친지들 5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하게 치렀다.
축화 화환과 축의금은 사절했으며, 재보선 승리로 주가가 상승해 정치권 인사들이 몰릴까 봐 더욱 보안(?)에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정치권에서는 당시 이낙연 사무총장과 양승조 비서실장 등 일부 측근 및 보좌진 등 극소수만 참석했다.
또한 김문수 경기지사도 같은달 30일 여주의 한 가든 겸 예식장에서 외동딸 동주씨(29)의 결혼식을 조용하게 치렀다. 양가 가족과 신랑신부 친구들만 참석했으며, 정치인 중에는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유일하게 참석했었다.
이같은 정치인들의 ‘조용한 자녀 혼사’에 대해 “또 다른 형태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등 앞으로 정치권의 새로운 변화상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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