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효심 느끼며 한발짝… 한발짝…

청소년 250명 서울 창덕궁~화성 융건릉 62㎞ 능행차길 순례

정조대왕의 효심을 배우고자 전국에서 모인 청소년 250명이 24일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화성 융건릉을 참배하는 정조의 능행차길(62㎞) 순례에 올랐다.

 

이날 오전 창덕궁 돈화문에서 출발한 순례단은 경복궁, 서울역, 한강대교를 거쳐 정조가 잠시 쉬었던 노량 행궁을 둘러보고 동작구 사당동 남성초등학교에 마련된 야영지에 도착해 순례 첫날 일정을 마쳤다.

 

출단식에서 순례단은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순례를 완수해 정조대왕의 효심을 이어받고 우리가 역사의 주체임을 인식한다”고 선서했다.

 

이날 출단식에는 학부모 200여 명이 부모를 떠나 순례길에 오르는 어린 자녀를 배웅했다.

 

순례단은 25일 과천 행궁을 지나 화성 장안문, 팔달문 등을 거쳐 수원에 도착하고 나서 26일 화성 융건릉을 참배할 예정이다.

 

또 순례단은 정조가 능행차 때 모친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과 양노연을 열고 수원 주민들에게 쌀을 나눠줬던 행궁에서 정조의 효심과 위민 정신을 되새기고서 해산한다.

 

수원시는 청소년들에게 효 사상을 고취하고자 능행차길 답사, 역사 강의 등을 내용으로 하는 청소년 정조대왕 능행차길 순례체험을 벌여 올해로 8회째를 맞고 있다.

 

올해 제8회 정조대왕 능행차길 순례체험에는 전국의 각급학교 학생 710명이 참가를 신청, 이중 수원지역에서 130명과 나머지 지역에서 120명 등 250명이 선발됐다.

 

시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점을 감안, 의료요원을 배치하고 일부 구간은 승차 이동하는 등 순례에 참가하는 청소년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정조대왕은 즉위 후 비운에 돌아가신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부 화산(현 화성군 태안읍)으로 옮기고 11년 동안 모두 12차례 부친 묘소를 참배하기 위해 능행차를 하며 효를 실천했다.

 

이번 순례단은 정조가 6번 능행길로 이용한 과천현(지금의 과천시) 능행차길을 순례한다.

 

박민수기자 kirya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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