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내년 공천 놓고 계파간 신경전

“서바이벌 투표방식 검토” vs “공유안된 개인적 아이디어” 지도부 티격태격

한나라당이 20일 내년 19대 총선 공천 작업을 놓고 계파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전날 현 지역구인 대구 달성에서 내년 총선 출마의사를 피력하며 공천을 투명하게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 논란의 계기가 된 모습이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내년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중 3분의 1은 국민 추천을 거쳐 TV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처럼 서바이벌 투표 방식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나 최고위원이 밝힌 ‘비례대표 공천안’은 유권자 등이 후보를 추천한 뒤 당에서 20배수(1차 선발)·7배수(2차 선발)를 거쳐 유권자 등이 공개투표로 후보를 최종 선발하는 방식으로 당 공천개혁 T/F에서 논의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남경필 최고위원(수원 팔달)은 “나 최고위원의 발언은 지도부에서 공유되지 않은 개인적인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친박(친 박근혜)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된 바 없다”며 “공천개혁 T/F에서 논의될 사항이며 나 최고위원이 계속해서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을 맞는 것도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의 측근인 김정권 사무총장은 나 최고위원이 계속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어서 친박계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당 관계자는 “공천 주도권을 잡으려는 각 계파간 이해관계 때문에 치열한 신경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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