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프로야구계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 부진을 거듭한 끝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이 지난 해 한국시리즈가 끝난 직후 쓰러졌던 이유가 뇌경색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황급히 수습에 나섰다. 젊은 선수의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뇌경색 증세를 알릴 수 없었고 재발 가능성이 있지만 운동을 해도 괜찮다는 진단을 받았으며 올해 부진과 뇌경색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 3년동안 45승13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며 SK 마운드를 지켰던 김광현은 올해 13경기에 등판해 4승6패 평균자책점 5.14로 부진했다. 부진이 계속되자 지난 달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현재 일본 후쿠오카 야구 클리닉에서 투구 밸런스를 다시 잡는 등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SK의 입장대로 김광현이 완치 단계에 있고 올해 부진이 뇌경색과 상관없다면 선수나 구단은 물론이고 야구계 전체가 안도할만한 일이다. 김광현은 9월쯤 다시 1군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어쨌든 김광현의 공백은 SK가 유난히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SK는 이날 삼성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투타의 난조, 특히 마운드의 부진이 원인이었다.
SK는 1회부터 4회까지 매이닝 선두타자로 출루했지만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그 것도 상대 실책에 편승한 점수였다. 그래도 눈부신 호투를 펼친 글로버가 7회까지 삼성 타선을 1점으로 막아내면서 2-1로 앞서갈 수 있었다.
문제는 8회말 수비였다. 삼성의 매서운 뒷심을 SK는 감당해내지 못했다. 1사 1,2루에서 마무리 정대현이 최형우에게 동점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계속되는 득점권 위기에서 송은범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강봉규가 천금같은 결승타를 때려냈다.
3-2로 전세를 뒤집은 삼성은 9회초 특급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해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26호 세이브. 삼성은 올해 46승 가운데 무려 26승을 역전극으로 연출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또 한번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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