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사무총장에 김정권

홍준표, 당직인선안 표결 처리< 유승민·원희룡 “전례 없다” 반발

한나라당 사무총장에 김정권 의원(재선)이 임명되고 전략기획본부장에 경기지역 출신 차명진 의원(재선·부천 소사)이 선임됐다.

 

홍준표 대표는 12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임시 최고위원회의를 소집, 김 사무총장 등 23명의 당직인선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도 김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이 강력하게 반대해 고성이 오가는 언쟁이 벌어졌으며, 결국 두 최고위원이 퇴장하고 홍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인천 연수), 이주영 정책위의장, 나경원·남경필 최고위원(수원 팔달) 등 5명이 모인 가운데 김 사무총장을 포함한 당직인선안을 표결로 처리했다.

 

황 원내대표와 남 최고위원 등은 김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국민경선 도입과 현역의원 평가를 위한 공정한 기준 마련, 예측 가능한 공천 일정 마련 등에 합의하고 다음달 중에 합의사항을 마무리짓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임명된 당직자 중에는 경기·인천 지역 의원 4명이 포함됐다.

 

차 의원을 비롯, 신영수 의원(초선·성남 수정)이 대외협력위원장에 유임됐고 윤상현 의원(초선·인천 남을)이 국제위원장, 주광덕 의원(초선·구리)이 법률지원단장에 각각 임명됐다.

 

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에는 이범래(초선)·김기현 의원(재선)이 각각 인선됐다.

 

홍 대표는 그러나 사무부총장 2명과 여의도연구소장 등은 최고위원들의 반대 기류를 감안, 일단 보류했다.

 

한편 유·원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장을 나온 뒤 기자회견을 갖고 김 사무총장 임명을 강행한 홍 대표를 강력 비난했다.

 

유 최고위원은 “당직 인선은 표결을 통해 이뤄진 전례가 없다”면서 “경선 과정에 최측근으로 일했던 캠프 인사를 사무총장에 기용하면 앞으로의 공천과정이 불공정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원 최고위원도 “홍준표식 사당화의 첫단추가 끼워졌다”며 “홍 대표는 한나라당의 집단지도체제 정신에 반하는 일을 했고, 전례가 없는 행동은 전례가 없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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